들불처럼 번지는 분노…뾰족한 수 없는 당정 속앓이
'오염수 방류' 국민적 불안에 외식·식품업 피해 우려
업계 "외식업 종사자만 죽어나게 생겼다" 호소
2023-07-12 16:26:51 2023-07-12 18:03:18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의 외식업·식품업 보호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국내 수산업계는 물론, 외식업·식품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오염수 괴담'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업계에 대한 파장도 만만치 않은데요. 당정은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만 외칠 뿐,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울 뾰족한 수가 없어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전국 모든 식당 피해…정부·여당 지원해 달라"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12일 국회에서 '외식업·식품업 보호대책 간담회'를 열어 최근 수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보호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업계의 피해 호소와 대책 마련 요구 목소리가 컸습니다.
 
실제 민상헌 한국외식업중앙회 정무위원장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최근 우리 외식업계의 상황이 딱 그렇다"며 "2008년 광우병 괴담 때는 소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피해를 봤고, 2016년 사드 괴담 때는 경북 성주군 식당들이 피해를 봤다. 이번 방사능 괴담은 전국의 모든 식당들이 다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퍼져버린 괴담만으로도 우리 외식업계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여당에서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동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생각 없이 막 던지는 말 때문에 우리 외식업 종사자들만 죽어나게 생겼다"며 "정부·여당에서 우리가 파는 음식들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과학적으로 잘 설명해 달라. 우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커지는 오염수 피해 우려에도…여당 '괴담 여론전'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정치권은 국민들을 죽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며 "이제 정치권은 의미 없는 친일파 타령이나 하면서 남의 나라 이야기나 하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치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더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없도록 정부·여당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손무호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총괄단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치권의 정쟁으로 수산물 외식업 가족과 종사자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실정에 놓여있다"며 "소상공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정쟁은 당장 중단하고 외식업소상공인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괴담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어민들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며 "미신 같은 공포를 과학적 팩트로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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