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얼어붙었던 부동산 매수 심리가 정부의 규제 완화로 다소 풀리고 있습니다. 입지가 좋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일대도 그중 한 곳입니다. 위로는 분당이 있고 아래로는 영통과 광교가 있는 이곳에 2016년 신분당선역이 문을 열면서 주요 기업이 밀집한 판교·분당은 15분, 강남권은 3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역 주변으로 신축 아파트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새 아파트를 찾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유입됐죠.
용인 수지 신축 대단지 반등세
수지는 신분당선이 지나고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있어 교통 편의성이 높으면서도 노후아파트가 많아 신축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입니다.
게다가 용인 기흥구 보정동 일대 237만㎡ 부지에 첨단 자족도시인 용인플랫폼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라 성복동 주변도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습니다. 학군과 신분당선이 있는 이곳과, GTX-A와 신도시 인프라를 갖춘 플랫폼시티가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1억대 중후반에서 최고 12억35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수지의 대장 아파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의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 모습. 신분당선이 개통되고 신축 대단지들이 들어서면서 판교·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유입됐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롯데몰과 바로 연결되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지하철역 5분 내에 있는 초역세권 대단지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성복역 인근에서는 2017년 8월 e편한세상 수지(1247가구)가 입주했고, 2019년 6월엔 롯데몰과 연결된 롯데캐슬 골드타운(2356가구)가 들어섰습니다. 그 후로도 2020년 9월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534세대), 2021년 1월 성복역 롯데캐슬 클라시엘(1094가구)이 차례로 입주했습니다.
이곳의 대장은 역과 가장 가깝고 롯데몰 수지와 바로 연결되는 롯데캐슬 골드타운입니다. 가장 최근에 입주한 롯데캐슬 클라시엘은 매봉산 자락에 지어 지형이 가파르고 전철역까지 시간도 좀 더 걸립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전용 84㎡가 2021년 1월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15억원 턱 밑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부동산 침체로 올해 1월엔 8억5000만원까지 추락해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래도 4월 이후로 회복세를 나타내 최근엔 12억6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현재 호가는 11억 중후반에서 12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축은 조정을 세게 받아 낙폭이 크지만 상승기에는 가장 빨리 오른다"면서 "역세권 바로 앞이라 입지가 좋기 때문에 수요도 더욱 쏠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성복지구 특별계획구역에 있는데요. 6만4000여㎡ 부지에 이 아파트를 포함해 복합쇼핑몰,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섰습니다. 지하 6층~지상 34층 13개동 규모입니다. 롯데몰을 통해 바로 성복역으로 연결되고, 단지 안에서 쇼핑, 문화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죠. 도보 10~15분 거리에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수지구청역 주변 학원가와 차로 10분 안팎의 거리라 자녀를 키우기에도 좋습니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아파트에 살면 수지초등학교로 배정 받습니다. 도보 10분 거리에 길을 건너야 합니다. (사진=홍연 기자)
용적률이 568%로 높은 편이라 동 간 간격이 빽뺵합니다. (사진=홍연 기자)
단점 있지만 결국 입지…당분간 위세 공고할 듯
실수요자들이 롯데캐슬 골드타운과 함께 저울질하는 단지는 e편한세상 수지입니다. 수지초등학교가 단지 옆이라서 자녀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롯데캐슬에선 길을 건너야 합니다.
e편한세상 수지의 전용 84㎡ 호가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보다 5000만~1억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역세권이란 입지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겠죠. 두 단지에서 가까운 정평중학교는 과밀 학급이라 전입 순서에 따라 배정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좋은 입지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요. 노른자 땅을 십분 이용하려고 욕심을 냈는지 아파트 용적률이 568%에 달합니다. 동 간격이 너무 빽빽해 일부 동 저층에서는 해가 잘 들지 않는 일조권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판상형·타워형 등 타입보다 일조권·조망권에 따라 시세 차이가 발생합니다.
주변 건물이나 도로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롯데몰과 마주하고 있는 111동과 113동의 5, 6호 라인 저층의 경우 롯데몰과 22층 높이 오피스텔에 시야가 가리고 햇빛도 적게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포온대로 옆 동들의 저층은 높은 방음벽을 감수해야 합니다.
포온대로쪽에 설치된 방음벽. 고층은 트인 조망인 대신 저층은 시야가 다소 제한됩니다. (사진=홍연 기자)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골프, 헬스, 독서실, 라운지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그래도 신축 대단지가 모여있는 곳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신축인 롯데캐슬 골드타운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랫폼시티는 개발될 때까지 인프라가 부족하고, 구성역 인근 신축은 분양가가 12억원에 달하거든요. '부동산은 입지가 답'이란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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