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세 씨 말랐다…가격도 고공행진
2025-09-30 15:12:21 2025-09-30 16:31:4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요는 늘고 매물은 줄면서 전셋값이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데다 제한적인 공급으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4.21로, 전월보다 2.23포인트 올라 2021년 8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해 커질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올 1월만 해도 125포인트 선에 머물렀던 전세수급지수는 6.27 대출 규제가 발표된 뒤인 7월부터 매달 오르고 있습니다. 
 
6·27 대책을 통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해 갭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물 자체가 줄었습니다. 수도권 주택에 대한 전세대출 보증 비율도 90%에서 80%로 축소됐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월28일 6·27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전세 매물은 2만4801건에서 2만3832건으로 4%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특히 성북구(-40.4%), 관악구(-35.5%), 중랑구(-34.7%), 강북구(-29.0%) 등 중저가 밀집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그래프=뉴스토마토)
(사진=뉴시스)
 
매물이 줄면서 전세가격도 상승세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6억5431만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서울 곳곳에서는 전셋값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 역시 9월 96.566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0.07%)보다 확대된 0.09%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전세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분기 3만4175가구에서 2분기 2만6088가구, 3분기 2만4302가구로 감소했습니다. 향후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역시 직전 3년 대비 60% 가까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직전 3년(2023~2025년) 8만7515가구와 비교할 때 58.7% 감소한 수치입니다. 
 
대출 규제 여파로 신규 물량 상당수가 월세로 전환됐는데요. 올해 7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63.9%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도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이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9월23일까지 등록된 서울 월세 거래는 총 4만5439건으로 전체 임대차 계약의 약 46%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만1462건으로, 전체 월세의 47.2%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작년 한 해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가 전체 월세의 39%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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