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반전)집값 꿈틀대자 '줍줍' 수요 증가
흑석리버파크자이 2가구 모집에 93만명 청약
'한화 포레나 미아' 경쟁률도 상승
"분양가 인상 이슈에 더욱 관심"
2023-06-28 06:00:00 2023-06-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수도권 주요 지역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순위 청약(줍줍)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미분양 우려가 줄어들자 건설사들의 공급 재개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한 '흑석리버파크자이' 계약 취소 1가구(전용면적 84㎡)와 무순위 1가구(전용 59㎡)의 청약에 총 93만4728명이 몰려 평균 46만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0년 29만8000여명이 지원했던 'DMC파인시티자이' 1가구 무순위 청약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며 당일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는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있습니다. 분양가는 최초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던 지난 2020년 수준으로, △전용 59㎡ 6억4650만원 △전용 84㎡ 9억6790만원입니다. 전용 84㎡의 호가가 16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5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됩니다.
 
전용 59㎡의 경우 규제 완화로 거주 지역, 청약 통장,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82만9804명이 몰렸습니다.
 
지난 16일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의 계약 취소 주택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2266명이 지원했습니다. 경기 성남 거주자와 무주택자만 청약 가능한 데다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물량으로 나와 청약 대상이 제한됐지만 566.5대 1이라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초 분양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화 포레나 미아'의 줍줍 경쟁률도 상승했습니다. 이달 19일 임의공급 2차분 20가구 청약에 1491명이 몰려 74.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10가구 임의공급에 98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분양가 인상 등의 이슈가 있다 보니 이전에 공급된 단지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 기류도 바뀌고 있습니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04%(19일 기준) 상승했습니다. 51주 동안 낙폭을 유지하다 지난달 넷째주 상승 전환한 뒤 지속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죠.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서울 청약 경쟁률은 상반기 기준 지난해 29.84대 1에서 올해 52.36대 1로 상승했습니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살아나자 분양 일정을 미뤄왔던 건설사들도 공급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분양 우려에 분양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움직임이 강했다"면서 "시장 분위기가 변하면서 분양을 원하는 정비사업 조합도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공급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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