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 올라탈 곳 어디?"…연구용역 7월 도출 '촉각'
GTX 확충 기대감 평택…아파트 호가 올라
운정신도시, GTX 효과에 청약자 몰려
선거 맞물려…교통 확충 기대감 부채질 예고
2023-06-26 06:00:00 2023-06-26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김성은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 관련 연구용역 발표가 임박해오면서 교통개발 수혜지역에 관심이 쏠립니다. 주택시장이 상승과 하락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교통 호재를 추진력 삼아 일부 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 결과가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GTX-A·B·C노선 연장과 D·E·F노선 신설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바 있습니다. 사전타당성 조사 수준의 연구로 최적의 확충 노선과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의 일환입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운정~동탄 구간의 A노선은 평택까지,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C노선은 각각 동두천과 평택까지 연장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죠.
 
△D노선은 김포~팔당·여주 △E노선은 인천~남양주로 각각 수도권 동·서를 연결하고, △F노선은 고양~수원~의정부~고양을 잇는 순환선으로 계획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GTX-A·C노선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평택은 기대감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5일 평택지제역 인근에 3만3000가구 규모의 콤팩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오자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말 거래된 실거래가는 7억5700만원(16층), 7억9000만원(7층)입니다. 이보다 2억원 이상 높은 10억원까지 최근 호가가 올랐습니다. 5억원 초반대에 거래된 '평택 지제역 자이' 전용 84㎡의 호가는 6억원 후반에서 8억원까지 나와 있습니다.
 
내년 개통을 앞둔 GTX-A 노선의 종착지인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달 초 분양한 GTX 신설역 인근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평균 6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650가구 모집에 4만1802명이 청약해 파주 역대 최다 접수건수를 기록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운정신도시 아파트는 하락장이 심화됐을 때 가격이 많이 안 떨어졌었다"며 "GTX-A 노선 운행이 가시화되며 가격 방어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면 송도 아파트는 고점 대비 하락폭이 컸다"며 "아직 착공 전인 GTX-B 노선의 효과가 덜하다"고 비교했습니다.
 
공약상 GTX 추가 확충지에 속하는 곳들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천안과 춘천은 각각 C·B노선 연장에 총력을 쏟는 모습입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 하반기부터 교통개발 공약이 난무할 것으로 예고됩니다. 서울 접근성이 취약한 수도권 지역에서 GTX 역 개통 등 교통개발 계획은 집값 기폭제로 작용할 수 밖에 없죠.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교통 확충 기대감이 부채질되면 바닥을 다진 부동산 경기가 우상향 기조로 갈 수 있다"면서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과열열현상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아란·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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