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전에 산은 이전까지…총선 앞두고 PK 공략
내년 총선서 수도권 이어 PK 격전지 예상
윤 대통령·국민의힘, PK 표심 공략 본격화
2023-06-21 16:25:08 2023-06-21 19:11:5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여권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띄우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데 이어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당정 간담회를 열고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PK 지역이 수도권 못지않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권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총선 운명 가를 '40석 PK' 대전잇단 변수에 민심 요동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PK 지역은 전체 판세를 가르는 핵심 격전지로 꼽힙니다. 이 지역에는 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 등 총 40석으로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의석이 몰려 있는데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공표한 6월 3주차(13~15일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45%로, 과반을 밑돌았습니다. 민주당은 30%를 기록, 만만치 않은 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보수정당의 텃밭이었던 PK 지역은 정치지형 변화와 민주당의 동진정책 영향 등으로 보수세가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PK 지역에서만 역대 최다인 8석을 얻었고, 21대 총선에서는 7석을 가져갔습니다.
 
때문에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 민심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에 이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 등으로 탈당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의원 사태까지 더 해지면서 더욱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엑스포 유치·산업은행 부산 이전 '총력'
 
내년 총선 변수로 떠오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로 향했습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PT)까지 준비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2030 엑스포' 경쟁 PT에서 "부산은 준비됐다"며 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당정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균형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지역에 새로운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 선순환을 하는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도 이 같은 노력에 발맞춰 산은법 개정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이후 브리핑에선 "부산 시민들의 기대나 염원이 크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이라 산업은행 이전 관련 법안을 우선 처리 법안으로 정해 민주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산은을 100%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뚜렷한 반대 이유도 얘기하지 않고 무작정 법안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산은에서는 직원과 부산시민 등의 의견을 반영해 짜임새 있게 이전 계획을 만들어 민주당을 설득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은행 부산이전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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