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도 분양시장 '춘래불사춘'
3월 전국 청약 경쟁률 2.8대 1
지방 분양시장 어려움 지속
세금·실거주에 막혀 분양권 거래도 '잠잠'
2023-04-13 06:00:00 2023-04-13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았지만 서울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경쟁률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방 분양시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죠.
 
전매제한 기간 축소로 분양권 거래 움직임에 시선이 쏠렸지만 이마저도 관망세가 짙습니다. 양도소득세 부담과 실거주 의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직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순위 내 청약 경쟁률은 평균 2.8대 1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14대 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청약 경쟁률은 분양이 많이 없었던 1월 0.4대 1을 보였으나, 2월 7.8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이 57대 1을 기록했고, 부산에서 12.1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오면서 평균치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의 경우 서울 분양단지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경쟁률이 뚝 떨어졌습니다. 경기 평택에 들어서는 '고덕자이센트로'가 45.3대 1로 흥행에 성공한 반면 다른 단지들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경기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1.3대 1), 인천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2.6대 1)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자료=직방·청약홈)
 
지방 분양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경남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아침뷰'는 46가구 모집에 1건 접수로 본청약을 마감했습니다.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7개 타입 중 5개가 미달됐으며, 경쟁률은 0.6대 1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충북과 제주도 각 0.2대 1, 전북 1.4대 1 등 지방 대부분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지역에 현장이 있는 대형건설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지방 물량이 다수인 중견사들은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고작 10건 거래…분양권 시장도 관망세
 
전매제한 규제완화로 주목받는 분양권 시장도 아직 잠잠합니다. 지난 7일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줄었습니다. 서울 16개 아파트 단지의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졌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매제한 규제 완화 6일째인 지난 12일, 서울 분양권 매매거래는 10건에 불과합니다.
 
양도소득세 부담과 실거주 의무가 해결되지 않으면 분양권 거래 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분양권 양도세율은 보유 1년 내 전매 시 시세 차익의 70%, 2년 이내는 60%입니다.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도 남아 있어 전매가 쉽지 않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높은 양도세율을 비롯해 매각은 가능한데 실거주 규제가 안 풀려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거래 자체가 가능해졌으니 작년보다 분양권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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