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떨어진 지식산업센터 …"앞으로가 더 문제"
아파트 규제·저금리 힘입어 분양 '활발'
지금은 "수익률 맞추기도 어려워"
수도권에만 준공 전 물량 301곳…공급과잉 우려도
2023-04-12 06:00:00 2023-04-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고금리와 아파트 규제완화 여파로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인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 상태인데요. 최근 지식산업센터 물량이 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12일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1480곳입니다. △2020년 1213곳 △2021년 1282곳 △2022년 1464곳으로, 지난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말 통계를 뜯어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중 411곳은 건축 중이거나 미착공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물량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서울 98곳, 경기 189곳, 인천 14곳으로 총 301곳에 달합니다.
 
또한 54곳이 분양공고안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2년 전인 지난 2021년 3월 말(23곳)과 비교하면 2배가 넘습니다.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적체된 매물들의 소화도 쉽지 않은 가운데 추가 공급으로 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아파트 규제 강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수요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는데요. 과거 아파트형공장이라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때 지식산업센터 분양도 활발하게 이뤄졌죠.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일대. (사진=금천구청)
 
지식산업센터 분양을 담당했던 한 대행사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서울 내 가산, 성수 쪽에 공급이 많았으나 점차 범위를 넓혀 안양, 평촌, 하남, 고양 등 수도권으로 퍼졌다"며 "재작년과 작년에 특히 공급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며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은 맥을 못 추는 모습입니다. 부동산플래닛 조사 결과,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금액은 지난해 3월 582억6000만원에서 올해 3월 242억90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관련 규제가 많았던 이전에 수요가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텔로 이동했던 측면이 있다"며 "아파트 규제가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수요가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식산업센터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른바 '매물 폭탄 돌리기'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경기 침체 전망이 짙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 지식산업센터가 인기가 올라갔지만 고금리 시기에 접어들면서 수익률 맞추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용에 비해 수요가 한정적이다"며 "보통 중소기업들이 입주하는데, 경기가 기울면서 공급량을 채우기에 수요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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