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119' 띄우자…포퓰리즘 쏟아내는 김기현호
국민의힘 민생특위 출범…"119처럼 달려가겠다"
청년층 이탈에…김기현 "통신·교통비 지원 검토"
2023-04-04 06:00:00 2023-04-04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의 첫 민생특별위원회인 '민생119'가 3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고 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적극적인 '민생' 행보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인데요.
 
김 대표는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우선 이탈한 2030세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통신·교통비 지원 검토 등 각종 청년 맞춤형 정책들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각종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지율 동반 하락에 민생 돌파구 찾기
 
국민의힘 민생특위 '민생119'는 이날 오전 김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민생119'라는 특위 명칭은 어디든지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책을 찾는다는 뜻에서 지어졌습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체제를 갖추고 나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과제가 민생 살리기라는 의미에서 발족하게 되었다"며 "민생을 살리기 위해 119 출동하듯 현장에서 직접 출동해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개선이 이뤄지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활동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현안 중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민생119가 먼저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민생은 국민을 먹여 살리고,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삼생을 뜻한다"며 "119처럼 어디든 신속하게 달려가 국민을 살리겠다. 작은 것부터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민생119 분과위원회는 농어촌민생분과, 지역경제소상공인민생분과, 부동산금융분과와 이 3개 분과에서 나오는 정책들이 법률·제도적으로 지원 가능한지 타당성을 검토하는 입법정책민생분과로 구성됐습니다. 각 분과 위원장은 정희용, 배준영, 조은희, 김미애 의원이 각각 맡았습니다. 민생119 대변인은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장동혁 의원이 맡았습니다.
 
MZ세대 이탈에청년 맞춤형 정책 줄줄이
 
아울러 김 대표는 이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교통비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의 통신 요금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치 않겠냐 하는 차원에서 내용을 파악해보라 했다"면서 "교통비 (관련 나온) 기사도 실태가 어떤지 파악해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이번 주중 직접 통신사를 방문하고 청년들에게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통비의 경우에도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김 대표는 청년층의 주거, 학비,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순차적으로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에는 경희대 학생식당을 찾아 '대학생 1000원 아침밥'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여당이 잇달아 청년 맞춤형 정책들을 발표하고 나선 것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한 20대는 30.4%로 전주보다 2.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20대 지지율이 전주보다 7.2%포인트 오른 47.2%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MZ세대'의 이탈이 가속화하자 김 대표는 청년층과의 소통에 박차를 가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생 현안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각종 맞춤형 정책들이 쏟아지자 '포퓰리즘' 행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Z세대의 표심을 의식한 포퓰리즘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얘기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생 현장을 챙기는 것이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당 지지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민생은 어떤 정쟁 수단이 아니라 민생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민생을 책임지고 되새겨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생119 대변인인 장동혁 의원은 "민생119도 열량과 당도 높은 자극적인 음식과 같은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민생과 밀접하게 관련되면서 국민들이 공감하고 균형 잡힌 건강한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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