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 열렸는데…수도권·지방 양극화 '여전'
1분기 서울 청약경쟁률 57대 1
인천·경기 경쟁률 저조…"회복세 판단 일러"
지방 분양물량, 수도권 절반 수준…온도차 뚜렷
2023-04-03 06:00:00 2023-04-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분양시장의 청약 경쟁률이 살아나는 반면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 시장은 어려운 곳이 여전히 많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57대 1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6.69대 1)와 비교하면 훨씬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남아 있던 지난해 1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43.19대 1)을 넘어설 정도입니다.
 
서울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지난달 초 공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98.76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같은 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평균 경쟁률 11.36대 1로, 두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대출, 청약제도 등 규제 완화 이후로 서울 분양시장에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최근 분양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됨에 따라 흐름이 바뀌는 모습이긴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정확한 추세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서울도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진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모형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은 아직 '냉랭'
 
실제로 서울을 벗어나면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단지들이 수두룩합니다. 경기와 인천의 1분기 청약 경쟁률을 봐도 각 1.73대 1, 1.38대 1로 저조합니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성 중흥S-클래스'가 0.97대 1, 인천에서는 △'더샵아르테' 0.66대 1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0.29대 1의 청약 성적을 받았습니다.
 
같은 평택에서도 청약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고덕동의 '고덕자이 센트로'는 45.33대 1을 기록했으나 평택화양지구의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는 0.15대 1,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은 0.08대 1을 보였죠.
 
지방의 경우 △충남 0.04대 1 △대구 0.06대 1 △전남 0.14대 1 △제주도 0.21대 1의 낮은 1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청약 흥행 단지가 있는 경남은 27.05대 1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전국 1분기 청약 경쟁률은 5.1대 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3.97대 1) 대비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12.26대 1) 수준에는 못 미칩니다.
(자료=부동산R114)
 
"지방 분양 미루자"…공급물량 온도차
 
올 2월 말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6만2897가구에 달합니다. 전국 미분양 물량 7만5438가구의 83%에 해당합니다.
 
이렇다 보니 공급물량 온도차도 큽니다. 이달 수도권에서 2만4656가구가 분양 예정인데 반해 지방 물량은 그 절반인 1만2801가구에 불과합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이 쉽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방 분양 일정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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