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살얼음판 PF시장…믿을 건 회사채?
SK에코플랜트,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
회사채 시장 회복세에도…건설채 여건 어려워
부동산 경기 침체·수익성 감소에 주택사업 '타격'
2023-02-16 06:00:00 2023-02-16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물량의 5배 이상 자금이 몰리면서 건설채 시장에 온기가 도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SK에코플랜트와 달리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회사채 흥행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주택사업 전망이 암울한 데다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A-)는 전날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080억원의 자금이 몰려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960억원, 1년 6개월물 400억원에 1990억원, 2년물 300억원에 2130억원 등 모집액을 초과하는 매수 주문을 받았는데요.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입니다.
 
SK에코플랜트 회사채 흥행에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건설채에 대한 기대도 커졌는데요. 신세계건설(A)과 한신공영(BBB)은 각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이달 말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건설(AA-)과 GS건설(A+)의 공모채 발행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이처럼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대되며 건설사들은 다른 자금 조달책인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4일 기준 회사채 금리(3년물, AA-)는 연 4.21%로 지난달 2일 5.3%에서 1%포인트 가량 낮아졌습니다. 이에 회사채 발행이 재개됐고,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힘입어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 업황 부진으로 건설채 발행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주택사업에 치중한 건설사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신평은 "비우호적 사업환경, 분양실적 부진과 지방 중심 예정사업지 구성, 외부차입 확대 추세와 금융시장 경색 등을 감안할 때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건설업계 전망이 어두운 만큼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대우건설이 울산 주상복합 시공권을 포기하면서 미분양이 많은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군 건설사가 미분양 우려 사업장 손절에 나서면서 다른 사업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며 "부실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돈 빌리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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