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역대급 침체…IMF 이후 아파트값 하락폭 최대
전국 아파트값 7.56% 하락…조사 이래 최대 낙폭
분양시장 '싸늘'…1순위 청약경쟁률 1.9대 1로 감소
은마아파트 경매도 거듭 유찰…가격 '뚝'
2023-01-18 06:00:00 2023-01-18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지난해 연간 아파트값 하락폭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4.68% 하락했습니다. 아파트값만 떼고 보면 -7.56%로 집계됐는데요.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또한 역대 최대 낙폭인 -7.70%를 기록했는데요. 2021년 8.02%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집 안 사요"…거래절벽에 시름
 
서울 주택시장은 극심한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월별 매매건수는 1000건을 밑돌고 있습니다. △7월 637건 △8월 669건 △9월 605건 △10월 558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731건으로 늘었습니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은 12월은 현재 727건 거래됐습니다.
 
구축 뿐만 아니라 신축 아파트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었습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2대 1을 보였으나, 지난해 12월 1.9대 1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1순위 청약 미달률은 28.2%에서 53.9%로 치솟았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청약 열기가 식으니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데요. 지난해 11월 말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8027가구에 이릅니다. 같은 해 1월 말 2만1727가구에서 1년여 만에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평균 5.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예상보다 부진한 한 자릿수 경쟁률로 계약률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매도 한파…낙찰률 곤두박질
 
경매시장도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7.5%로, 역대 세 번째로 낮았습니다. 경매가 진행된 1754건 중 483건만 낙찰된 것인데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9%로 전국 평균을 크게 하회했습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76.5%로, 지난 2013년 12월(79.6%) 이후 9년 만에 80%선이 붕괴됐습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나온 경매 매물이 유찰을 거듭할 정도인데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두 번의 경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내달 2일 세 번째 입찰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저가는 감정가 27억9000만원에서 17억8560만원으로 내렸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갑작스런 침체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그동안 쌓인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여전히 집값은 높고,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는 진행 중이다"라며 "정부가 규제를 빠르게 풀면서 하락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하락 추세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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