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0조 리모델링 시장 잡아라"…건설사 수주 각축전
현엔·한화·SK에코플랜트 등 리모델링 첫 단독 수주
2030년 리모델링 시장 30조원 추정…현재 132개 단지서 진행
후발주자들 앞다퉈 시장 진출…대형건설사 경쟁 치열해질 전망
2022-10-24 06:00:00 2022-10-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전담조직을 꾸려 잇따라 단독수주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후 아파트가 늘면서 리모델링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내다보고 시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은 최근 첫 리모델링사업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삼성래미안1차아파트'의 리모델링사업을 처음으로 단독 수주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8층, 576가구로 수평증축 방식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5층, 662가구 규모로 확장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의 리모델링TF를 리모델링영업팀으로 격상하고,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같은 날 한화건설은 서울 강서구 한강변의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했다. 273가구 규모의 기존 단지를 302가구로 늘리는 동시에 한강변에 한화건설의 브랜드 '포레나'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달 1일 SK에코플랜트도 용인 수지구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기존 430가구를 수평 증축해 지하 4층~지상 24층, 6개동, 총 494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화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경우 리모델링사업을 본격 추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룬 성과다. 한화건설은 지난 1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꾸렸으며, SK에코플랜트는 5월 인천에서 쌍용건설과 함께 '부개주공3단지'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리모델링사업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3조3210억원, 2030년 29조335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한국리모델링협회 관계자는 "올해 9월 기준, 대략 132개 단지에서 10만5765가구의 리모델링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사업 초기 단지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사업은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속도도 빠른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재건축사업은 준공 30년이 지나야 가능한 반면 리모델링 가능 연한은 절반인 15년이다. 안전진단 C등급을 받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1기 신도시 등 아파트 노후화가 진행되는 곳에서 리모델링 수요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1기 신도시에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정부 차원의 재건축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성과 소요기간 등을 감안할 때 리모델링사업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일찍이 실적을 쌓아 온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시장을 휩쓸고 있다. 올해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사업에서만 3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려 업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1기 신도시 수주 추진반'을 신설해 추후 리모델링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포스코건설은 국내 리모델링 최대어 경남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수주했다. 기존 6252가구의 단지는 7136가구로 확장된다. 공사비만 2조3600억원이며, 이중 포스코건설 지분은 40%로 9451억원에 달한다.
 
향후 리모델링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또는 시공 실적이 있어야 다른 사업 수주에 유리하다"면서 "리모델링사업 기술력을 축적해 향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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