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 금소처, '소비자보호 총괄본부'로 격상
임직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결의대회
2025-09-29 15:00:00 2025-09-29 15:17:0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연말까지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면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합니다. 핵심은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를 '소비자보호 총괄본부'로 격상하는 내용입니다. 각 권역 본부는 앞으로 '민원·분쟁–상품 심사–감독·검사'를 동일 임원 책임 아래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원 2층 대강당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임직원 결의대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조직개편 추진 계획을 밝혔습니다. 금융당국 개편안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제외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보다 충실히 완수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행보입니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민원·분쟁 조정과 감독·검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응 속도와 효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보험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에 대응키 위해 민생범죄대응총괄단도 신설됩니다. 
 
금감원은 오는 12월까지 '사전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단장을 '기획전략 부원장보' 에서 '수석부원장'으로 격상할 계획입니다. 기획단은 상품 제조·설계부터 판매에 이르는 금융상품 전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 방안을 검토하고, 광고·개인정보·투자자 권리 보장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할 예정입니다. 예컨대 카드 해지·정지 절차 접근성 개선, 과도한 보험 광고 점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핵심 정보 제공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논의됩니다. 
 
또한 올해 말까지 금융소비자 보호 대토론회와 경영진 민원상담 디데이(Day)를 열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내년에는 '금융소비자 보호 혁신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해 금감원의 개혁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보고할 계획입니다. 
 
임직원들은 "금융감독의 최종 목표는 금융소비자 보호인 점을 인식하고, 맡은바 업무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철저히 수행해 금융소비자 편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읽었습니다. 이후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 현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찬진 원장은 "그동안 일부 업무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금감원의 관행적 문화를 과감히 버리고, 조직 운영·인사·업무 절차 전반을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에게 열린 조직, 공정한 룰을 어긴 금융회사에는 엄정한 심판자가 되겠다"며 "국민 누구나 '금감원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근본적 변화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철회된 이후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첫 긴급 회동을 갖고 금융 행정·감독 쇄신 의지를 다졌습니다. 두 수장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의 공공성·투명성 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자성의 각오로 금융 행정과 감독 전반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