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 노렸던 철강업계, 미 관세에 ‘흐림’
중, 내수 과다 경쟁 산업 ‘감산’ 강조
반덤핑 등 잇단 호재에 2Q 실적 개선
미 고율관세 압박…하반기 반등 '제한'
2025-07-11 14:38:52 2025-07-11 17:05:3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불황을 겪는 철강업계가 중국 철강 제품 감산 조치, 반덤핑 관세 부과, 계절 성수기 등 잇단 호재가 겹치면서 숨통이 트이는 모습입니다. 2분기 철강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철강업계의 실적 반등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미국의 철강 관세 인하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의 감산 조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포항제철소 3제강공장 예비처리 설비(스키머)가 슬래그를 자동으로 제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중국 중앙재정경제위원회는 이달 초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내수 경쟁이 과다한 산업에 대해 감산 정책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기업들의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관리하고, 낙후된 설비를 질서 있게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공급 과잉이 일어나는 철강, 태양광 등에 대해 감산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도 업계에 ‘가뭄의 단비’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3월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21.62%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월에는 열간압연 후판에 최대 38.02%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키로 했습니다.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일본산 열연 반덤핑 예비 판정에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저가 수입 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연이은 호재로 증권가는 2분기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영업이익 698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분기 5684억에서 개선된 모습입니다. 현대제철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9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분기 흑자 전환을 이룬 동국제강 역시 영업이익이 249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의 관세 폭탄에 업계는 하반기 반등에 대해선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5% 부과된 절강 제품 품목관세는 지난달 50%로 올랐습니다. 50% 관세 부과 여파가 오는 8~9월 수출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세 압박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관세 부과가 이어질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 철강과 자동차 등 품목관세를 낮추기 위해 협의 중인 만큼 양국에 도움이 되는 협상이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감산 조치가 의미 있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 철강사들이 국가에 신고하지 않은 쇳물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감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여러 이유로 감산 정책을 펴왔지만, 실제 의미 있는 감산이 이루어진 적은 없다”며 “과거 사례들을 비추어 보면, 현재 중국의 감산 기조도 업계에서 체감이 될 만큼 이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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