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건설기계·철강 기대감 솔솔
중,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전망
건설기계, 중국 시장 실적 개선
글로벌 철강 가격 점차 오를 듯
2025-05-05 17:46:52 2025-05-05 17:46:5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관세전쟁에 맞서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을 예고하면서 불황에 빠진 국내 건설기계·철강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설기계 업계는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뛰었습니다. 철강업계도 철강 감산과 경기 부양책이 맞물리면 글로벌 철강 가격이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인 냉연제품. (사진=포스코).
 
5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위위안탄톈'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6월 말 이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매기며 맞불을 놨다. 아직 관세정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내수 시장을 끌어올릴 추가적인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0월에도 연내에 국가 전략 산업 및 안전·안보 분야 건설 프로젝트에 2000억위안(약 38조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건설경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국내 건설기계 및 철강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로 불황에 빠진 이들 업계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건설기계의 경우 이미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액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540억원) 대비 33%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HD현대인프라코어도 중국 시장 매출액이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678억원)보다 21% 증가했습니다.
 
양사는 중국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 중국 사업 재편의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법인인 현대강소공정기계 창저우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물량을 HD현대인프라코어 옌타이법인에 이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강소공정기계의 가동률은 35.6%, 옌타이법인의 가동률은 36.2%에 그쳤지만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가동률이 57.5%로 상승합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가 더해지면 가동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철강업계도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철강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 점진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 구조 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철강업계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감산 규모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1억5000만톤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보룡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국 정부의 부양책 시행과 중국 내 철강 감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철강 가격에 대해서는 혼조세 속에서 점차적 상승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도 콘퍼런스콜에서 "예전과 다르게 중국 철강업계도 민간업체가 늘며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감소했다"며 "(언급되고 있는) 연간 5000만톤 감산이 실현된다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가능성이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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