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JZ-어도어 첫 심문…"신뢰 무너져" 대 "스타 변심”
NJZ(옛 뉴진스) 멤버 전원 법정에 출석…눈물 호소
어도어 “의무 이행 중…'추측'으로 계약해지 안 돼”
중앙지법, 3월 중순 가처분 사건 결론낼 걸로 보여
2025-03-07 13:56:20 2025-03-07 14:10:28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NJZ’로 이름을 바꾼 뉴진스의 첫 무대를 앞두고 소속사 어도어가 법원에 ‘활동 전면 금지’를 요청했습니다. 어도어 측은 “글로벌 스타의 변심”이라며 “법원이 (NJZ 멤버들을) 타일러주면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NJZ 멤버 전원은 법정에 출석해 “믿고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없는 어도어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재판장 김상훈)는 7일 어도어가 NJZ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사건 첫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어도어는 뉴진스가 소속사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NJZ로 이름을 변경해 활동할 것을 예고하자 이 사건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NJZ가 오는 23일 홍콩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활동 전면 금지까지 요청한 겁니다.
 
그룹 NJZ(옛 뉴진스)의 멤버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NJZ 측은 어도어가 신뢰 관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이브 그룹으로부터의 차별과 괴롭힘, 브랜드 가치 훼손에 대해 어도어가 NJZ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NJZ 측 법률대리인은 “방시혁 1인 체제의 멀티 레이블 실체에서 어도어는 눈치만 봤다”며 “차별과 괴롭힘 속에서 멤버들은 전인격적이고 창의적 활동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희진 전 대표를 축출해 NJZ 시스템 자체가 붕괴됐는데 이를 대체할 대안도 없다”며 “멤버들을 기계와 소모품처럼 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도어 측 법률대리인은 “NJZ의 성공은 멤버들만의 성취가 아니다”라며 “불공정 계약도 아니고, 정산 미지급도 아니다. 소속사는 핵심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속계약 어디에도 민 전 대표가 프로듀싱을 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며 “추측만으로 계약을 파기할 순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어도어 측은 자신들이 약자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어도어 측 대리인은 “인기가 권력이다. NJZ는 글로벌 스타로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며 “NJZ는 국회의원 도움도 받고 일선 장관이 사과도 한다. 동년배 딸을 둔 어도어 대표를 타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법정에 출석해 울먹이며 “NJZ만 생각하며 진심 달려온 어도어 구성원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NJZ 멤버들은 절대 어도어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법정에 출석한 다니엘은 “NJZ는 다섯명이 무대에 서지만 (민 전 대표까지) 여섯명으로 이뤄진 팀”이라며 “신뢰하던 스태프들이 없는 어도어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인 역시 눈물을 보이며 “아이돌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너무나 막막하다. 스스로 감정을 감추고 억눌러야 하는 상황에서 진정성 있는 작업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양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어도어 측에 민 전 대표를 대체할 프로듀서를 구했는지 물었습니다. 어도어 측 대리인은 “해외 유명 제작자들과 의사소통하고 있다”면서도 “계약해지로 소통이 안 돼 즉시적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타 레이블의 NJZ 이미지 모방에 대해 어도어가 어떻게 대응했어야 했냐고 묻자 NJZ 측은 “법적 소송을 해서라도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일주일 뒤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3월23일 홍콩에서 신곡 무대가 예정된 만큼 그 이전에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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