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신청 임박…은행권 눈치싸움 치열
금융위, 25~26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
2025-03-10 06:00:00 2025-03-10 06:00:00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 인가 신청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형 은행들의 컨소시엄 합류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인가 조건으로 자본력·포용력 부문 배점 비중을 높인 만큼 대형은행의 컨소시엄 합류는 곧 경쟁 우위 선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제4인뱅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싸움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대형 은행 합류 시 경쟁 우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25일부터 이틀간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받습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자금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계획의 포용성, 실현가능성 등을 골자로 한 심사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제4인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입니다.
 
예비인가 신청이 한달채 남지 않은 상황 속에 제4인뱅 설립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들은 대형 은행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도 제4인뱅 컨소시엄 참여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4곳이 컨소시엄에 합류하거나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합류를 일찌감치 확정했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은 전직 회장의 친인척 불법 대출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어 인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으로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더존비즈온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합류 자체는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IBK기업은행의 합류가 기정사실이라고 보고 있지만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연합회 등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35개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입니다. AMZ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 농업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포도뱅크는 한국소기업총연합회,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25일부터 이틀간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현재 제4인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사진= 뉴시스)
 
상반기 내 심사결과 발표
 
이번 제4인뱅 평가에서는 자본력과 포용력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지난해 공개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 항목 및 배점'에서 포용성과 자본력 부문이 각각 50점씩 늘어난 바 있습니다. 당국은 안정적인 추가 자금 조달력을 주요하게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제4인뱅 인가전에서 자본력을 갖춘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당국이 자본력 배점을 높이고 지역금융 부문을 강조하는 만큼 대형 은행의 컨소시엄 참여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합류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대형은행들이 예상대로 참여를 할 경우 더존뱅크와 유뱅크, 한국소호은행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은행권은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로 제4인뱅을 차지하기 위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2개월 이내에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당국이 제4인뱅으로 몇 곳을 인가할 것인지 명시하지 않은 만큼 각 컨소시엄들은 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충분한 자본력과 건전성, 혁신적인 사업계획 등을 중심으로 법령상 요건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실제 인가 개수는 심사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공개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 항목 및 배점'에서 포용성과 자본력 부문이 각각 50점씩 늘어난 바 있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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