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 주고받은 충청…이번이 '결승'
21대 총선서 압승한 민주…2년 후엔 전세 역전
20대 대선서도 국민의힘 우세 확인
2024-03-14 18:09:30 2024-03-14 18:42:49
[뉴스토마토 김진양·대전=신태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한 달 도 채 남지 않으면서 주요 정당들은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주춤하는 사이, 민주당이 '윤석열정권 심판'을 앞세워 전열을 정비하면서 판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2년 후의 지방선거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압승하며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은 만큼, 이번이 진검승부로 여겨집니다. 
 
 
 
총선은 '민주'…지선은 '국민의힘' 웃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1대 총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충청권 성적은 무승부였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020년 4월 진행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절대적 우세가 확인됐습니다. 충청권 28개 의석 중 민주당은 20개 의석을 가져갔는데요. 특히 대전과 세종에서는 각각 7석과 2석의 의석을 싹쓸이했습니다. 
 
2022년 6월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광역시장, 세종특별자치시장, 충청북도지사, 충청남도지사 등 4개의 광역자치단체장을 국민의힘이 모두 가져간 것은 물론, 31개의 기초자치단체장 자리 중 국민의힘이 23개를 확보했습니다. 2년 전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에 한 석도 내주지 않았던 대전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편인 유성구에서만 승기를 가져와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충청권에서의 국민의힘 우세는 지방선거보다 세 달 여 앞서 실시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본지가 2022년 대선 득표율을 대입해 이번 총선에서의 충청 지역 결과를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전체 28석 중 21석을 국민의힘이 석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 8번의 선거에서 6번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승리할 정도로 진보진영의 강세지역인 충남 천안갑에서도 민주당이 열세로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선거때마다 엎치락뒤치락 엇갈리는 판세에 거대 양당은 지도부가 연달아 충청권을 찾으며 표심 얻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5일 양일간 충청남도 천안과 충청북도 청주 등을 찾았습니다. 특히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청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에도 충청권 민심 훑기에 나섰습니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윤석열정권 심판 벨트' 순회의 성격도 명확히 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전과 충청은 대한민국 선거의 판도를 결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다. 대전·충청의 판단과 결단이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한다"고 중원 표심몰이에 집중했습니다. 
 
청주·상당 정우택 '공천 취소'…충청 판세 변수
 
총선 대진표가 거의 확정되면서 주요 격전지 표심 향방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3%포인트 이내 접전을 벌였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역구 현역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도전합니다. 4선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와 국민의힘의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맞붙습니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상당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돈봉투 수수 의혹'의 난관을 넘지 못하고 이날 공천이 취소됐습니다. 대신 국민의힘은 청주 청원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새롭게 우선추천(전략공천)했습니다. 서 후보는 세광고 동문인 민주당의 이강일 전 청주상당 지역위원장과 대결을 펼칩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현역 의원과 전략공천자들과의 승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대전 유성을에선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대전 대덕에서는 새로운미래로 옮겨간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습니다. 새로운미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민 의원은 세종갑으로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합니다. 민주당에서는 이영선 중앙당 부대변인이 세종갑 후보로 나섭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면서도 "경쟁에서 질 것 같으니깐 엉뚱한 핑계를 대고 있다. 다른 당으로 출마해도 대부분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진양·대전=신태현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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