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국특강, 외상 매출 급증…'물량 밀어내기' 논란
업계 유일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 눈길
올 상반기 증가율…매출 7.4% vs 채권 14.4%
업황 악화에 일단 외상 매출 등 물량 밀어내기 분석
2025-09-29 06:00:00 2025-09-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6: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특강(007280)이 철근업계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채권 증가율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무리한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진 것 아닌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은 어음 등 외상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채권 회수가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사진=한국특강)
 
매출 증가보다 큰 매출채권 증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특강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4004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3728억원)과 영업이익(30억원) 대비 각각 7.4%, 303% 증가한 수치다. 국내 철근업체 대부분이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채권 증가율이 2배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은 920억원을 기록하면서 804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1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4%를 기록한 매출 증가율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과 비슷한 규모로 늘어나는 것이 정상적이다. 매출채권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더 높다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판매 계약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외상으로 급하게 물량을 밀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매출채권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실제 회사의 현금 회수 능력은 저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특강의 매출채권회전율은 9.3으로, 지난해 상반기(9.46)보다 떨어졌다. 이는 채권이 실제 현금으로 전환되는 기간이 이전보다 늘었다는 의미로,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한국특강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2억원)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9억원의 당기순적자에서 시작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조정 등을 통해 152억원 유입을 기록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44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했음에도 자산 부채의 변동 중 매출채권 확대 여파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44억원 유입에 머문 것이다.
 
 
 
업황 침체 영향에 경쟁 심화
 
업계에서는 철근산업의 불황이 이러한 물량 밀어내기식 영업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불황에는 현금 거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원칙이다. 현금 거래는 채권 미회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확실한 리스크 관리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업황을 보면 철근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의 철근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철근 제조사의 가동률은 50~60%대에 머물렀다. 급격한 수요 위축에 철근 가격이 붕괴되자 가격 추락을 막기 위한 극약처방을 내린 결과다.
 
이에 지난해 월평균 60만~70만톤 수준이던 국내 철근 생산량은 올해 들어 월평균 50만~60만톤 대로 한단계 주저 앉았다. 다만,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철근업체가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
 
침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수요를 보장해주던 관급 철근 주문은 이번 하반기부터 경쟁 입찰 방식으로 변경된다. 외상 거래 확대 등 거래 환경이 악화되더라도 우선 매출부터 늘려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철근업계에서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특강은 철근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한편 한국특강은 일반 유통사 판매보다 직거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철근 생산 공장 인근에 비에스엠 철근 가공 센터가 위치해 있는 등 입지 면에서 유리하다. 비에스엠은 GS건설(006360)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산하 철근가공업체다.
 
이에 한국특강 매출 중 GS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14.36%였던 GS건설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6.26%로 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아울러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IB토마토>에 “철근업계 내 외상거래 관행은 일정 부분 존재하지만, 철근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맞은 가운데 외상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은 우려되는 부분. 지난해 한국특강이 철근업계 전반의 감산 흐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풀가동을 했는데, 그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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