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추세는 국민의힘…민주, 1당 돼도 과반 못한다"
"'민주 3대 국힘 3대 예측불허 1'…변수는 '설화'"
2024-03-11 06:00:00 2024-03-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최병호·신태현·최수빈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초만 해도 국민의힘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1당을 차지하더라고 과반 의석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을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한 달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막판 판세를 흔들 변수로는 '설화 리스크'를 꼽았습니다. 
 
 
"한 달 전 '민주' 우세…지금은 알 수 없다"
 
10일 본지가 정치평론가와 정치학과 교수 등 7명에게 '오는 4·10 총선 전망'을 물은 결과, 대다수 전문가는 판세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1당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꼽은 이들은 각각 3명으로 동수를 이뤘는데요. 그마저도 '내일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의 전제 아래 승리 정당을 고른 사람이 다수였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초만 해도 민주당의 우위가 점쳐졌던 상황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라며 "현재는 알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상승세와 민주당의 부진 속에 과반 정당은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민의힘이 우세할 것으로 점친 전문가 중에서는 신율 명지대 교수만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전문가 중에서는 박상병 정치평론가만이 과반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10%를 웃돌고 있다"며 "이 경우 (비례에서) 대략 8석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 녹색정의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 등도 의석수를 일부 가져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대 양당 중 과반 의석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과반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선 민주당이 1석이라도 더 얻을 확률이 조금 더 크다는 게 그의 예측입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현재로서는 1당과 2당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당장 내일 투표를 한다면 국민의힘이 많으면 30석, 적으면 10석 정도 차이로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강서 보궐 이후 힘 잃은 '정권심판론'
 
전문가들의 판세 전망에는 '공천'과 '정권심판론'이 키워드로 관통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잡음이 컸던 민주당이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만 해도 민주당은 '윤석열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워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정권심판론이란 불씨가 회복되는지에 따라 민주당의 운명도 판가름 난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이 역시도 "국민들이 윤석열정부 심판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총선에서는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할 것"(박상병)이란 의견과 "지난 6개월간 정권심판론이 정당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효과적인 전략일지 의문이다"(이준한)란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막말 경계령'…의사 파업 향방도 촉각
 
동시에 전문가들은 '설화 리스크'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투표일 직전 차명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판세를 요동치게 만든 바 있습니다. 신율 교수는 "투표일을 2주가량 앞둔 시점에는 말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고,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 양당 모두 막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 사회·경제적 현상들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혔는데요. 현 시점에서는 '의사 파업'이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박상병 평론가는 "정부가 의사들의 투항을 받아낸다면 수도권 민심은 여당에 완전히 쏠릴 것"이라면서도 "실패할 경우 지난 2년 반 동안 이룬 것이 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창환 교수 역시 "지금은 의사 파업이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사이다'라는 긍정 여론도 있지만 의사 파업이 응급실 의사까지 퍼진다면 의료 대란을 관리하지 못했다는 역풍이 불게 될 것"이라고 동조했습니다. 
 
김진양·최병호·신태현·최수빈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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