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선 도전' 김병욱 "분당 재건축 속도 달라질 이유 없다"
"신도시 재건축, 민주당이 기여…'가짜 프레임'에 속으면 안돼"
"말과 이미지로 정치하는 시대 지나…분당 주민 믿는다"
2024-02-08 06:00:00 2024-02-14 09:33:3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은 이미 통과됐습니다. 시행령도 입법 예고된 상태입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재건축의 속도가 달라질 하등의 변수가 없습니다. 주민들의 숙원인 재건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3선 도전'에 나선 김병욱(성남 분당을) 민주당 의원은 7일 경기도 지역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발의부터 상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논의, 본회의 통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돌아보며 '신속한 재건축' 의지를 거듭 다졌습니다. '천당 아래 분당'에서 내리 재선(제2021대 총선) 한 김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아 분당 재건축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7일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입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의원이 발의한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은 지난해 12월8일 국회 문턱을 넘어 올해 4월 시행될 예정인데요. 김 의원은 자신과 민주당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아직까지도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여당 반대 딛고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이끌었다"
 
노력의 첫발은 소관 상임위원회 입성이었습니다. 그는 "법안 발의를 하고 당내 '노후계획도시 주거환경 개선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위원장으로 활동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법안 통과였다"며 21대 국회 하반기 국토교통위원회로 상임위를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국회 국토위 상반기 회의록을 보니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은 사치스럽다", "양두구육법이다", "특정 지역에 특혜를 주는 법이다"라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컸다고 합니다. 국토위 내에 신도시 출신 지역구 의원이 김 의원 한 명뿐이었고, 앞선 부정적인 의견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쏟아져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을 체감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이 연내에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은 김병욱이 유일하다'는 기사도 몇 건 나왔을 정도"라고 김 의원은 돌아봤습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통과에 온 힘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법안소위 문턱을 연거푸 넘지 못하면서 연내 통과는커녕 총선 전까지도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개호 정책위원회 의장 등 원내 지도부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이름은 '신도시'지만 이미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오고, 배관이 터지고, 건물 외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노후 아파트가 돼 버린 1기 신도시 주민들도 끌어안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시민들을 불편함 속에 살게 해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정치이고, 올바른 행정"이라는 김 의원의 호소는 마침내 홍 원내대표의 연내 통과 약속으로 이어지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합니다.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의 탄생을 이끈 김 의원은 재건축 사업도 자신의 손으로 주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분당의 신도시 재건축을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곳을 '선도지구'라는 이름으로 발표가 되는데 "최대한 많은 선도지구를 지정해 많은 단지가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그는 약속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분당을 지역구에 유력한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민주당은 재건축을 반대하고 국민의힘은 찬성한다. 이번 선거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싸움이다' 등의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것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 의원은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통과 과정을 눈여겨 본 분당 주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한 사람은 김병욱이고, 민주당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을 주민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 중 곧 개관을 앞두고 있는 '금곡공원 국민체육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험지' 분당서 8년간 동고동락…'일하는 국회의원' 자리매김
 
그러면서 김 의원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국내의 도시재생 사업의 '교과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단순히 건물의 용적률을 높이고 주민들의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등의 재건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도시 재건축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점들을 수렴해 이를 해소시키는 모범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재건축은 미래를 준비하는 첨단 도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느냐,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사회에 걸맞은 주거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느냐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재건축에 대한 김 의원의 철학은 분당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으로도 연결됩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분당은 세련되고 깔끔하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노후화 된 시설물이 적지 않은 등 실질적인 하드웨어는 낙후된 측면이 큽니다. 때문에 그는 "새로운 시대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분당을 만들고 싶다"며 "도전하는 도시, 모험을 해보고 싶은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재건축 과정에서도 공공기여를 통해 구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색채가 짙었던 분당을 지역구에서 8년간 의정 활동을 이어온 김 의원은 '지역 주민과 소통을 하면서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하고 지역의 미래 설계에 진심으로 임한' 자신이 적임자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은 물론, 가장 의미 있는 의정활동으로 꼽은 '관내 20여개 초등학교 실내 체육관 건립' 역시 야당 의원으로 이룬 성과임을 부각하며 '힘 있는 여당'이라는 구호가 허울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말과 이미지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많은 유권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이어 "어려운 분당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의정활동을 해왔고 주민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도 해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법을 만들어 삶이 실제로 나아지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짜릿함을 느낀다"는 김 의원은 "진정한 마음과 일 중심의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모두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분당 주민들을 믿는다. 선택을 잘해주실 거라고 100%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