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컷오프 초읽기…현역 하위 '좌불안석'
민주, 1차 경선 지역구 발표…'하위 20%'는 설 이후 통보
국힘, 서류 심사로 부적격자 걸러…"도덕성 기준 높아"
2024-02-06 18:07:32 2024-02-06 18:59:2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양당 모두 설 연휴 이후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1차)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1차 경선 지역구 23곳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곳은 15곳인데요.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과 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과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과 송노섭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원외 인사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원외 지역구 중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 홍성룡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가 3파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구의 3인 경선의 경우 결선 없이 한 번의 경선만으로 최종 후보가 가려집니다. 
 
이 밖에 대구·경북의 3개 지역구, 부산·울산·경남의 7개 지역구 등 총 13개 지역구에서는 단수 공천이 진행됩니다. 
 
중진·친문 인사 용퇴 압박…계파 갈등 '뇌관'
 
민주당의 총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대중들의 시선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모입니다. 하위 10%에는 경선 득표수의 30%를, 하위 10~20%에는 득표수의 20%를 감산하기로 했던 만큼 여기에 포함되면 컷오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하위 10%에 비명(비이재명)계가 얼마나 포함되느냐에 따라 당내 공천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습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설 연휴가 지난 이후 당사자들에게 통보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임 위원장은 이날 1차 명단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통보에 관해서는 제가 전권을 갖고 있고, 명단도 저만 가지고 있다"며 "설 이후 적절한 시간에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기간을 감안해 발표를 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민주당의 경선이 오는 1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설 연휴 직후에는 당사자들에게 통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공천을 통합과 혁신의 '명예혁명' 공천이라고 규정하며 중진 의원과 문재인정부 출신 인사들의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명예혁명 공천을 위한 조건으로 1차 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선배 정치인들이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책임 있는 결정과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 원인을 제공한 분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제시하며 자발적인 용퇴를 촉구한 것입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29명 '공천 부적격' 확정…"공천 원천 배제"
 
국민의힘도 지난 주말까지 모집한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한 후 이날 총 29명을 부적격 대상자로 확정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 등 '신 4대 악'이나 입시·채용·병역·국적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을 받았더라고 공천이 원천 배제된다는 지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뇌물·알선수재 등 뇌물 관련 범죄, 사기·횡령 등 재산범죄,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선거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을 받은 경우, 성범죄나 아동·청소년 관련 범죄로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도 공천 부적격에 해당합니다. 음주운전은 2018년 12월18일 윤창호법이 시행된 후 한 번만 했더라도 '공천 아웃'이 됩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도덕성이 좀 강화됐다"며 "한, 두 자리 숫자로 반려해야 하는 분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신청자들은 오는 13일부터 일주일간 공관위 면접 심사를 진행합니다. 면접을 마치는 대로 단수추천, 우선추천, 경선 지역을 발표하고 현역 의원 컷오프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현역 의원 컷오프는 면접 점수와 함께 당무감사 결과, 당 기여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산출한 '교체지수'가 기준이 되는데요.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 충청, 서울 송파·강원·PK(부산·울산·경남), 서울 강남·서초·TK(대구·경북) 등 전국을 4개 권역별로 나눠 해당 권역의 의원 중 하위 10% 이하를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7명의 현역 의원이 컷오프될 전망인데, 평가 결과에 따라 이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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