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빅텐트 구애'에도…이준석 '속도 조절'
연대 가능성에 온도차…"협력 모색" vs "여론 살펴야"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 출범…"탈권위 민주정치 구현"
2024-01-16 17:46:55 2024-01-16 19:35:13
[뉴스토마토 김진양·유근윤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향한 3지대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민주당 탈당파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가칭)'에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대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다만 통합의 시점이나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합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한 최대공약수 찾기가 이들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단 몸집 불리기 나섰지만…'이념·노선·기반' 다른 3지대
 
이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16일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에 공개된 대담에서 3지대 빅텐트 연대에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세력화를 하면 더 많은 국민이 주목하지 않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고려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걸 포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는데요. 반면 이 전 대표는 "시민과 국민의 반응을 살피면서 움직여나갈 것"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화 지도자들을 보면, 이견이 있을 때 따로 떨어져 정치를 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앞두고 중요한 시점에 힘을 합쳤다"고 입을 열었는데요. 그는 "지금은 저희가 (신당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도도한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시민"이라며 "국민께서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서로 힘을 합쳐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면 그 물길에 합류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로 또 같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협력해 나가라고 하시면 그렇게 따를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연대는 초반부터 우려의 시선이 많았습니다. 정치적 이념도, 그동안 걸어왔던 길도 모두 달랐던 만큼 연대의 우선순위도 다르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기호 3번'을 받기 위해 일단은 뭉치지만 신당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갈지, 비례대표 순번은 어떻게 부여할 지 등 각론으로 들어갈 수록 난관들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었습니다. 
 
이준석·이낙연 당분간 '최대 공약수' 찾기 주력
 
이 전 총리 역시 지난 11일의 탈당 기자회견에서 '다른 경로를 거쳐온 분들'이라고 이 전 대표를 지칭하는 등 어느정도 차이는 인정하는 듯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DJP(김대중 전 대통령·김종필 전 총리) 연합보다는 훨씬 더 가까운 거리"라고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음을 부각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양당에서 대표까지 지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반성에 입각한 새로운 정치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도 득이 더 클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죠. 
 
단순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의 과제가 남은 이날에도 이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연대의 뜻을 다졌습니다. 이날 오후 열린 이 전 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에서였는데요. 이 전 대표는 축사 연사로 단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든 진흙탕 속에서 킬러문항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사리사욕의 돌을, 이기심의 돌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여기 계신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약속드린다.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진양·유근윤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