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출산 지원금 상향해라"
금호석화, 출산장려금 지급…박 명예회장 광복절 특사 후 직원 복지 및 공헌 활동 이어가
셋째 2000만원, 넷째 3000만원 상향…그룹 차원의 저출산 문제 관심 많아
2024-01-10 11:44:37 2024-01-10 14:17:2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직원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출산장려금 상향을 시사하며 저출산 문제에 그룹 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화 그룹은 지난 2일부터 임신, 출산, 육아를 병행하거나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임직원을 위해 신규 복지 제도 '금호케어'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제도 시행으로 금호석화에서 올해 첫째를 낳으면 500만원이 지급됩니다.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을 지급키로 했습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아이 1명당 200만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최근 '출산 지원금 액수가 너무 적다'며 상향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내부적으로 셋째 출산 시 2000만원, 넷째 3000만원으로 최종 상향 조정됐다"면서 "박 명예회장이 실제로 자녀 양육에 드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비용이 있으니 셋째, 넷째는 좀 더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금호석화는 지난해 8월 경기 의왕시 9남매 다둥이 가정을 위해 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박 명예회장은 해당 가정에 격려금 명목의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금호석화 측은 "다둥이를 키우는 일이 큰 기쁨이지만, 현실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제도적 지원이 이미 우수하지만, 애국을 실천하는 훌륭한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박 명예회장의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호석화는 이번 출산축하금 외에도 난임 부부 지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난임시술비의 경우 정부 지원과 별도로 1회당 본인부담금 내 최대 300만원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키로 했습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기존 10일에 '아빠도움휴가' 5일을 신설했으며, 입양축하금 인당 300만원과 입양휴가 5일 지급 등을 제공키로 했습니다.
 
박 명예회장은 "회사가 좋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바로 구성원 간 배려하고 존중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 명예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며 취업 제한이 풀렸습니다.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지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하며 공헌활동과 사내 직원 복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본사 소재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사진=금호석화)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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