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수요 약화 돌파구는 '전장'
LG전자 작년 매출 84.2조원…3년 연속 '최대 실적'
"B2B 사업 성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2024-01-08 16:35:35 2024-01-08 17:03:0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5485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84조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서울 영등포구 LG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연간 매출액은 주력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입니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직전 년도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 측은 "이러한 경영실적은 지난해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며 "수요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 내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발표한 실적은 잠정치로 사업부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이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LG전자 측은 "수요 양극화에 대응,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이 주효했다"며 "냉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가전·TV 수요 회복 지연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주력인 생활가전(H&A)과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수익성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부 수익성은 4분기에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하락이 예상된다"며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간(B2C) 가전 제품 수요는 올해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는 제품 및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준비를 위해 D2C(소비자직접판매), 구독 등의 사업방식 변화도 본격 가속화할 방침입니다,또 가전 OS(운영체제) 탑재를 확대하며 가사해방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효자 사업으로 꼽히는 전장(VS)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LG전자 측은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감소에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LG전자 측은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며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갈 전망입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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