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8명 압축…최정우는 퇴임 수순
김지용·김준형·김학동·이시우·유병옥·정기섭·정탁·한성희 등 하마평
최정우, 정권 교체 후 포스코 임기 마무리 기록…17일까지 외부인사 포함 '롱리스트' 확정
2024-01-03 14:41:39 2024-01-03 15:42:5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로써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은 불발됐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었습니다.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우선 그룹 내부에서 8명의 1차 후보군을 추린 것인데요. 최 회장이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것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후추위의 추가 설명은 없었습니다. 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속하기를 희망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재계 안팎에선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3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최 회장은 결국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그간 최 회장은 3연임 도전 가능성에 말을 아끼거나 지난달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임 의사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당시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임기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3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컸습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도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최 회장에 대한 비토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달렸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입니다.
 
여기에 재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인 최 회장이 번번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경제사절단에 빠지는 등 현 정권과 불편한 기류가 포착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윤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등 400여명이 참석한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후추위는 앞서 발표한 경영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역량, 리더십, 진실성·도덕성 등을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입니다. 후추위는 해당 내용을 토대로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 결정키로 했습니다. 이로써 8명의 내부 후보군이 추가로 좁혀질 전망입니다.
 
후추위는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오는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 규모의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도 받기로 했습니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하는데요. 2월 중순까지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입니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본사.(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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