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정철동 이노텍 사장 선임…전자, 조주완 유임
LG이노텍 실적 고공행진 이끈 정철동, LGD 구원투수로
LG이노텍 새 수장 CSO 출신 문혁수 부사장 선임
6개 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전 사장은 퇴장
2023-11-23 16:29:56 2023-11-23 17:10:2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경우 유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자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호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안정 속 변화와 쇄신'을 꾀하는 데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계열사에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신상필벌을 단행한다는 구광모식 인사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내용의 정기 인사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은 지난 40여년 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으며, B2B 사업과 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로 평가 받고 있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 기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가속화하며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인사"라고 부연했습니다. 
 
이같은 인사 개편은 LG디스플레이의 연이은 실적 하락에 기인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래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 1조984억원, 2분기 8815억원, 3분기 66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축소되는 추세인데요.
 
이번 인사로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을 앞당기고 차량용 OLED 사업 등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게 주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발 호재로 4분기 적자 탈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일부에 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급 효과는 올 4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경에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경험과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정 신임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상무, 생산기술센터장 전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LG그룹 내 대표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꼽힙니다.
 
LG이노텍은 정 사장이 임기를 맡은 2019년부터 4년여에 걸쳐 회사 실적이 급증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이런 일환에서 재계 안팎에선 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습니다. 다만 LG이노텍이 LG전자의 자회사인 만큼 구조적 한계로 정 사장이 부회장을 달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이동한 정 사장의 향후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한층 커졌습니다
 
정철동 사장은 12월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내년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입니다. 
 
반면 지난 2019년 9월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던 정호영 사장은 물러나게 됐습니다. 일각에서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었으나, 올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연합뉴스)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경우 유임됐습니다. LG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합니다. LG전자는 가전·IT업계가 수요 위축을 겪는 가운데서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유임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 조 사장은 이사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에 참석했습니다.
 
정철동 사장이 이동하면서 LG이노텍의 새 수장은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문혁수 부사장 선임됐습니다. 문 신임 CEO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카메라모듈 전문가입니다. 1998년 LG전선(현 LS엠트론)에 입사한 뒤 2009년 LG이노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LG이노텍의 핵심사업인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개발실장과 연구소장 등을 거쳤습니다.
 
앞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용퇴로 거취를 주목받았던 부회장 3인방 중 권봉석 ㈜LG 부회장은 유임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박준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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