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아파트 브랜드 1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브랜드 아파트의 원조 격으로 꼽히며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데다 10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순위 선두자리를 수성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3분기 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30.1%로 신뢰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29.7%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10명 중 3명이 래미안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것입니다.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사진=백아란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00년 1월 주택 브랜드 ‘래미안(來美安)’을 선보였는데 삼성이 쌓아올린 국내 최고의 대기업이라는 인식이 래미안에도 반영되면서 ‘최초의 브랜드, 최고의 브랜드’의 명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래미안’에 대한 신뢰도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령을 불문하고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건설사 브랜드 신뢰도는 시공능력평가 순위(2023년 기준)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실시공과 각종 하자 논란으로 건설 현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거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평 7위인 포스코이앤씨의 더샵의 경우 브랜드 신뢰지수가 11%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16.6%)에 이어 3번째로 높았습니다. 반면 시평 3위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4.6%로 GS건설의 자이(8.1%), DL이앤씨 이편한세상(6.7%)에 이어 6위를 기록했습니다.
GS건설의 경우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검단 아파트 재시공을 약속하면서 자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또한 전분기(7.6%)에 견줘 0.5%포인트 올랐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인천·경기 지역 신뢰도 역시 9.9%로 지난 분기(6.7%)보다 개선됐습니다. 다만 전체 순위는 직전 조사와 같은 4위를 유지했으며 대구·경북(10.1%)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에서 한자릿수 신뢰도에 그쳤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1위는 래미안으로 지난 조사(35.1%)보다 상승한 40.2%로 압도적이었는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에 이어 3위로 ‘잘모르거나 이중에 없다’는 답변(16.2%)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7.5%로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힐스테이트의 경우 강원·제주에서 유일하게 래미안을 제치고 신뢰도 1위에 올랐습니다. 강원·제주 지역 힐스테이트 신뢰도는 29.1%로 지난 분기 조사 당시 △래미안(25.3%) △이편한세상(21.6%) △힐스테이크(12.7%) 순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급등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이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DL이앤씨의 경우 서울과 광주·전라, 강원·제주지역 신뢰도가 각각 0.7%포인트, 2.1%포인트, 15.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포스코 더샵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신뢰도가 13%로 삼물(29.4%), 잘모르겠다(15.6%)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 대우건설 푸르지오, 롯데건설 롯데캐슬 브랜드 간 신뢰도는 중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래미안·힐스테이트·더샵·자이·이편한세상에 이어 롯데캐슬, 푸르지오를 신뢰했지만 여성은 푸르지오에 대한 신뢰도가 5.5, 롯데캐슬은 4.5%로 달랐습니다. 아파트 매수 절반을 차지하는 3040세대의 경우 30대는 푸르지오(5.0%)에 대한 신뢰도가 롯데캐슬(3.9%)를 앞섰지만 40대는 롯데캐슬(5.0%), 푸르지오(3.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를 활용한 ARS(RDD) 방식으로 10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2503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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