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랐다며 예·적금은 왜 이래?!
시중은행 예적금 4%대 초반
작년 11월에 최고금리…한달만 기다려볼까
2023-10-26 06:00:00 2023-10-26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해 고금리로 판매된 은행권 예·적금 상품들의 1년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으나 현재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작년 같지 않습니다. 다만 작년엔 11월에 예적금 금리가 가장 높았던 만큼 올해도 그럴지 조금 더 기다려 볼 필요는 있습니다. 
 
25일 각 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상품이 대부분 4%대 초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KB Star 정기예금이 연 4.08%이며,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4.05%입니다. 첫거래 우대금리가 적용될 경우 연 4.30%로 올라갑니다. 또 현재 0.2%포인트 금리 쿠폰 행사 중이어서 이걸 더하면 각각 4.25%, 4.50%까지 가능합니다. 신한은행은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 금리가 4.05%이며, 직전 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 고객에게 0.1%포인트, 보유기간 중 50만원 이상 소득입금시 0.1%포인트를 더할 경우 최고 4.25%까지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을 연 4.00%로 적용 중입니다. NH농협은 NH올원e예금이 연 4.05%인데 이달 말일까지 가입할 경우 0.1%포인트를 우대하는 이벤트 중입니다. 
 
따라서 5대 은행 중에서는 쿠폰을 적용할 경우 우리WON플러스예금이 가장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소득입금 우대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본인 명의의 신한은행 통장에서 이체하는 것은 안 돼 급여이체 등으로 제한되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각 은행 앱화면 갈무리
 
우대금리를 받는다고 해도 대부분 4%대 초중반인데요. 이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10월 2주차 기준 은행들의 정기예금(1년만기) 이율은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3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4.55% △신한은행 쏠(SOL)편한예금 4.50% △하나은행 정기예금 연 4.10% △NH농협 NH올원e예금 연 4.30%로 지금보다 높았습니다. 
 
1년 전과 지금의 국고채 금리가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고객들에게 조금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해 예적금 금리가 10월보다 11월에 더 올랐다는 사실은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11월 하순 은행권의 예금 금리는 연 5.0%가 기준선이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하나은행 정기예금 연 5.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4.98%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연 4.95% △NH올원e예금 연 4.80%로 5.0% 또는 그에 조금 미치지 못했으나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5%를 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은행권 예금이자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예금 가입을 다음달로 미루고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작년 11월에 가입한 고금리 예금상품들의 1년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과 현재 시장금리 추이가 오름세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은행권 적금은 예금보다 더 실망입니다. 적금상품의 금리는 평소 예금보다 높게 형성되곤 하지만 지금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금은 은행채, 국고채 금리에 연동되지만 적금은 은행들이 자의적으로 정하기 때문입니다. 
 
KB국민은행 직장인우대적금이 연 4.05%를 내걸고 있으나 3년을 납입해야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1년 만기는 3.35%에 불과합니다. 우대금리 4.0%포인트를 더할 경우 연 6.0%가 가능한 특★한 적금도 판매 중이지만 6개월 만기에 월납입한도가 30만원에 불과한 미끼상품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갖은 우대금리를 내걸어 최고금리를 높였지만 우대조건이 카드 사용 등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닙니다. 
 
그나마 우리은행에 1년간 예·적금이 없었다면 우리퍼스트정기적금이 괜찮습니다. 기본 연 3.0%에 우대금리 연 3.0%포인트를 더해 연 6.0%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월 납입한도는 50만원입니다. 일반 고객은 우리 WON적금 기본금리 연 4.0%에 오픈뱅킹 타행계좌 연결 유지 0.1%포인트, WON통장 신규 연결 0.1%포인트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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