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앞으로 2주 정신 바짝
금통위→파월 발언→FOMC 대형변수 '줄줄이'
전쟁 예측 어려워…이란 참전시 유가 150달러
2023-10-18 06:00:00 2023-10-18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내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엽니다. 우리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있습니다. 내달 1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그 사이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보름간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19일 한은 금통위가 열립니다.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금융업계는 현재 3.50%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미국과의 금리 차이 등 올려야 할 이유가 있지만, 침체된 국내 경제와 늘어난 가계부채 부담 등 올리지 못할 이유가 더 커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금통위 다음날 새벽에 열리는 뉴욕경제클럽 토론입니다. 이 행사에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합니다. 이달 21일부터는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입니다. 10월31일, 11월1일(현지시간) 이틀간 예정된 FOMC 전에 파월 의장이 발언하는 마지막 공개석상이어서 모두가 그의 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직후 추가 긴축을 암시하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내달 1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를 앞두고, 19일 열리는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분쟁 발발로 국제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해 연준의 기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 내 비둘기파들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장(국채)금리가 올라 긴축 효과가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18일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을 90% 이상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주는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파월 의장이 이날 무슨 말을 하든 그날부터 FOMC 사이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UN과 미국 등 서방세계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진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가자지구 내 민간인의 피란을 이유로 분쟁이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격화될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헤즈볼라, 이란 등을 자극할 경우 사태가 어느 정도 확대될지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11월 FOMC가 열리기 전까지 약 2주 동안은 글로벌시장 동향을 민감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물론 달러인덱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스위스프랑, 엔화, 독일국채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전쟁의 초기 파급력은 크지 않았으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 자체로 금융시장에는 악재입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 후 제한적인 지상군을 투입해 단기에 끝낸다면 유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물가 등 이전의 이슈가 계속 중요하겠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레바논, 시리아 등의 시아파 무장세력으로 전선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란이 참전할 경우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험이 있어 150달러도 가능하다고 분석해 이란의 행보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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