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포트)실적부진 늪 빠진 브릿지바이오, 신약개발 선택과 집중
비소세포폐암·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 '올인'
2023-10-17 06:00:00 2023-10-17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혁신 신약을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브릿지바이오는 재무구조 악화와 임상 실패 악재가 겹치자 선택과 집중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후보 물질을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해 매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나아가 신약을 개발에 성공해 안정적으로 상업화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문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주력 사업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익 창출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영업 손실 규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195억7822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적자 규모가 34.8% 증가해 263억917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435억131만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64.8% 급증했습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브릿지바이오는 한해 연구개발비로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시급한데요. 2020년 209억4291만원에 달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79억4241만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게다가 순자산이 감소한 누적 결손금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까지 브릿지바이오의 누적 결손금은 1076억8098만원입니다. 지난해 말 누적 결손금은 873억9676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91.2% 급증했고, 올 상반기에는 23.3%가 증가한 것입니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사진=브릿지바이오 홈페이지)
 
3년 연속 적자신약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재무구조 악화에도 특발성 폐섬유증과 표적치료제의 타깃인 암 질환을 집중 질환으로 설정하고, 혁신 신약 후보물질들을 연구 개발하고 있지만 일부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로 악재가 이어졌죠. 
 
지난 2월 브릿지바이오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401의 다국가 임상 2a상에서 중·고용량군 임상시험 결과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에서 임상적 반응률이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사실상 임상에 실패했는데요.
 
또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았던 BBT-176는 임상 1상 후속 데이터를 발표 후 돌연 임상시험을 자진 취하했고, 안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BBT-212 개발도 중단했는데요.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또 다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개발을 위해 연구역량을 선택과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BT-207은 C797S 특이 EGFR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로 개발 중인데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BBT-207의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3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인 오시머티닙이 1차 치료제로 처방 확대되면서 급변하고 있고, 다양한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죠.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변이 스펙트럼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발굴 후보물질인 BBT-207 개발활동이 진전됨에 따라, 연구개발 역량 및 자금을 BBT-207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BBT-176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 임상 1/2상 시험을 자진 취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구용 오토택신 저해제로 특발성 폐섬유증 등 다양한 섬유화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877은 지난해 7월 FDA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현재 글로벌 다국가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브릿지바이오는 BBT-877과 다른 항암제를 병용투여 해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적응증 확대 연구를 올해 안에 구체화한다는 방침이죠.
 
BBT-877은 2019년 브릿지바이오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지만, 잠재적 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권리가 반환된 바 있습니다. 이후 독성 물질 우려를 해소하고 FDA의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만큼, BBT-877의 기술이전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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