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다…SK하이닉스도 기대감
선 감산 돌입했던 SK하이닉스…삼성전자 보다 이른 실적 개선 전망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반도체 바닥쳤다. 4분기 더 좋아질 것"
2023-10-12 15:55:14 2023-10-12 16:08:3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그간 반도체 시장은 전방 IT(정보통신) 수요 위축과 공급과잉 등으로 한파가 지속돼왔는데요.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자 폭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적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바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빠를 것으로도 관측되는데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손실 1조739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분기(2조8821억원)보다 1조원가량 개선된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감산에 먼저 돌입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D램 부문은 이르면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 D램 사업부 영업이익이 1400억원에서 7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에서 원가와 판가 양쪽에서 앞서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D램이 예정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하면서 전사 차원의 흑자 전환 시점도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감산효과와 메모리 가격 상승, 재고 개선이 맞물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데요. 메모리 시황은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업계에선 올해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친 뒤 내년에는 서버 시장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근거에 힘을 보태는데요.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업황이 바닥을 지났고 고객사의 재고가 정상화한 데다 산업 전반의 공급 감소가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전날 대전 특별강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3분기 반도체 바닥론'에 대해 "바닥은 확실히 지난 것 같다"며 "D램은 점차 괜찮아져서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지난 5월부터 감소하면서 D램의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는 낸드의 가격이 우려대비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하락을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지난달 4일 기준 현물 가격은 1.448달러(약 1953원)였습니다. 지난 6일 가격은 1.518달러(약 2048원)로 한 달 사이 4.83% 올랐습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으로 증가해 가격이 더 뛸 전망"이라며 "올해 기저 효과나 감산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