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원행…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이재명, 병상 단식 지속…"최소한의 수액 치료만"
민주, 총리 해임안 맞불…21일 '동시표결' 가능성
2023-09-18 16:24:46 2023-09-18 19:45:04
 
[뉴스토마토 김진양·윤혜원 기자] 검찰이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 불법 송금' 의혹을 묶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단식 19일 차를 맞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 병원으로 후송된 지 2시간여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겁니다. 검찰이 이 대표 단식에 구속영장 청구로 응수하면서 전면전을 선포했는데요. 이에 따라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입니다.
 
'배임·뇌물' 병합 청구"이재명 단식 계속"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15분께 119 구급차량을 타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전일에도 민주당은 이 대표의 병원 이송을 시도했었는데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완강한 의지에 구급대원들은 한 시간 여 끝에 돌아갔지만 이날 이 대표의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 이르면서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중랑구 소재 녹색병원으로 재이송,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이 대표는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까지 기력은 전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럼에도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단식 중 8일 만에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병원에서도 링거를 맞으며 23일간 단식을 이어간 것처럼 이 대표 역시 곡기를 끊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민수 대변인은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검찰은 예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특경법위반(배임) △검사 사칭 공직선거법위반 사건 관련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관련 특가법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를 내세웠는데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사법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검찰 행위에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한덕수 해임안' 맞불…'정국 시계제로'
 
민주당은 즉각 "군사정권 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인면수심의 행태"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을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라며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일념 하에 조작 수사를 일삼으며 저열한 정치 공작까지 마다하지 않는 검찰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같은 날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맞불을 놨습니다. 오는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 총리의 해임건의안 표결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한편,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병문안을 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문 전 대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의 만남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진양·윤혜원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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