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이 구국 결단?…'극우·막말 3인'
신원식·유인촌·김행 모두 막말 이력
민주당 "퇴로 없는 전쟁 선포한 셈"
인청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 강행 예상
2023-09-14 17:06:05 2023-09-14 18:52: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장관 후보자 3인이 일제히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민주당은 14일 극우·막말 이력이 있는 인사들을 내세운 것을 두고 "퇴로 없는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규정을 했는데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수 차례 반복됐던 국회 동의 없는 임명 강행이 이번에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재인 모가지" 신원식, 야 타깃 1순위 
 
이번 개각에서 가장 큰 논란의 주인공은 단연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과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범도 장군의 1921년 대군중 발표와 사망 당시 부고장은 그가 '무늬만 공산당원'이 아닌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었음을 증명한다"며 극우 시각을 재차 드러냈습니다.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왼쪽부터),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 후보자는 '태극기 집회'에 수 차례 참석했던 극우 성향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막말에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서울의 봄이 일어나던 상황에 (전두환씨가)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고 해서 나왔다고 본다"고 옹호했고, 5·16에 대해서도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이지만 우리나라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경제·철학적으로 혁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고, 대한민국 현실에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12·12에 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해명을 했지만 여전히 막말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태극기집회 등 다수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 "문재인 악행의 최고봉은 안보 파괴로, 이것은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기 때문",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 등의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쿠데타 발언을 적극 해명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리해서 청문회 중이나 직전에 국민께 설명드리겠다"고 직접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끝없는 막말에 민주당은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깡패나 할 법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선동한 사람을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 맞느냐"며 "국민을 통합해야 할 윤 대통령이 극단적 정치성향을 지닌 인사를 지명한 것은 폭주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인촌·김행도 막말 논란인청 험로 예상
 
신 후보자의 그림자에 가려졌을 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역시 '막말' 이력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유 후보자는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찌마 XX 찍지마! XX 성질이 나 뻗쳐 정말, XX 찍지마!" 라고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된 전력이 있고, 김 후보자는 민방공동기획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마디로 '쪼다'였던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결격 사유가 수두룩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순조롭게 넘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역행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한 민주당과 '강대강'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결국 윤석열정부의 '일방적' 장관 임명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정부는 출범 15개월간 16명의 장관급 인사를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명이 강행된 인사는 '언론탄압'의 칼잡이로 지칭되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입니다. 
 
한편, 이날 유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했고 신 후보자도 15일 육군회관으로 첫 출근을 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