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재명, 검찰 재출석 디데이
12일 오후 1시20분 수원지검후문으로 출석
사흘만에 또 검찰행…건강이 변수
민주당 "'정치검찰'에 모든 권한으로 대응할 것"
2023-09-12 06:00:00 2023-09-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날이 밝았습니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이 대표에 대한 2차 구속영장 청구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추석 전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방탄 정당' 딜레마에 휩싸인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회의 불참한 이재명…사흘 만에 검찰 재출석
 
이 대표는 12일 오후 1시20분 수원지방검찰청 후문으로 출석합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의 부당한 추가소환 요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로써 이 대표는 사흘 만에 또다시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 서게 됐습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여섯 번째 출석입니다. 다만 단식 13일째를 맞은 그의 건강 상태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 12일 차를 맞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검찰 조사 이튿날인 지난 10일 이 대표는 단식 시작 이후 처음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단식투쟁천막 인근에서 만난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체온 조절도 쉽지 않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건강을 우선 챙기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인사들도 늘고 있는데요. 박병석·우상호·노웅래·김영주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같은 날 이 대표의 농성 천막을 찾아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단식 중단을 권했습니다. 
 
 
 
단식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 누워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검찰 수사 종결 방침에…선택지 없었던 이재명 

당초 검찰이 재출석 요구를 했을 때만 해도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무기한 단식 투쟁이 열흘을 넘기면서 그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이 대표가 12일 소환에 불응할 경우 추가 조사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전망이 나오자, 민주당 내부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도 재출석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검찰이 이번 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체포동의안 보고는 오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표결은 애초 예상한 25일에서 20∼21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회법 제26조에 따르면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에도 검찰에 맞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행위 그 자체인 것 같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도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검찰'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12일 쌍방울 사건 관련 수원지검 소속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또 다른 친명계 한 의원은 "국회 회기 중에 출석 일정을 잡은 것 자체가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고 질책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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