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총선 기지개
국회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동작을 탈환에 올인
2023-08-24 16:02:41 2023-08-24 18:37:0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중진 정치인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은 인구와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포럼을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섰는데요. 지난 3·8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7개월 만에 오랜 잠행을 깨고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내년 총선 공천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포럼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김병준 전경련 고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 앞 몸풀기…전당대회 논란에 공천 여부 미지수
 
나 전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은 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은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인데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와 기후·에너지·외교안보 정책 연구를 목표로 설립했습니다.
 
이날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나 전 의원은 "인구와 기후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고, 특히 기후 문제는 글로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지금 이 시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포럼을 시작으로 총선 몸풀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또 대한민국 내일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고 그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전문가와 함께 싱크탱크를 만들어 앞으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또 최근 여권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도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라며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몸풀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2018~2019년 보수 정당 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을 지낸 나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신인에게 패했는데요. 지난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탈환을 위해 지역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나랑 함께 봉사단 나봉이'를 띄워 지역구민들과 매주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는데요. 당시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해촉하며 대통령실까지 나서 '나경원 찍어내기'에 동참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내년 총선에서 나 전 의원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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