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44차례…대방건설, 과도한 계열사 지원 '도마'
대방산업개발 등에 6100억원 규모 자금 대여
벌떼입찰 의혹 속 사익편취 규제로 이어질 수 있어
2023-08-09 06:00:00 2023-08-09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공능력평가 14위 대방건설이 과도한 내부거래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받고 있지만 구찬우 대표를 중심으로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거래가 증가한 까닭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방건설은 대방산업개발, 디엠개발, 디비건설, 대방이노베이션 등 계열사에 44차례에 걸쳐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금 대여 규모는 60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693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작년 대방건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4458억7873만원)은 웃도는 수준입니다.
 
대방건설 본사 사옥 이미지 (이미지=대방건설)
 
자금은 파주운정3차(A-37블록) 기성금을 포함해 공동주택용지 확보, 아파트 시공 등 주택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며, 대여금은 당좌대출이자율인 4.6%가 적용됐습니다.
 
현행법상 기업이 계열사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대주거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우회 지원을 하는 경우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습니다.
 
실제 올들어 대방건설이 자금을 대여한 계열사를 살펴보면 △디비이엔씨 △디비종합개발 △디비토건 등 지난해 매출이 없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계열사가 다수 포함됐으며 구교운 회장의 장녀인 구수진씨와 인척관계인 김보희씨가 각 50% 지분을 보유한 대방산업개발에 대해 8차례에 걸쳐 운영자금을 지원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종속회사와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거래는 감사보고서의 강조(특기)사항으로도 지적된 상태입니다. 올해 3월 공시된 대방건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대방건설에 대한 강조사항으로 자금거래를 지목했습니다.
 
대방건설이 종속회사 및 기타특수관계자 등과 당기 매출, 기타수익거래 8373억2600만원과 매입 등 기타비용거래(48억5800만원)이 발생하고 있어 자금 대여와 차입, 상환 등의 자금거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대방건설의 경우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 입찰’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대주거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우회 지원을 하는 경우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방건설은 구교운 회장이 설립한 광재건설을 모태로,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을 양분해 계열사가 분포돼 있는데 42개 계열사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고 있어섭니다. 실제 국토부와 공정위는 대방건설과 중흥·우미·제일 등 벌떼 입찰 규모가 큰 건설사들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벌떼입찰과 관련해) 현장점검을 통해 건설산업기본법과 주택법상 등록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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