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8년만에 교통요금 인상…지하철 150·버스 300원↑
물가대책위원회서 조정안 통과
버스 8월·지하철 10월부터 적용
2023-07-12 16:48:41 2023-07-12 18:20:3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울시가 8년만에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0월부터 125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400원으로 150원,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8월부터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12일 열린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조정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스·지하철 모두 기본요금을 조정하고, 수도권 통합환승과 지하철 거리당 추가요금은 동결했습니다.
 
이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은 버스 기본요금이 △간·지선 300원 △순환·차등 300원 △광역 700원 △심야 350원 △마을 3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지하철 기본요금의 경우, 올해 150원에 더해 내년 하반기 15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12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과 시기 등을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지하철역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는 당초 시내버스 300원 인상과 함께 지하철도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에 따라 300원 인상 한도 내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상 시기는 서울 버스가 오는 8월12일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고, 지하철은 인천·경기와 코레일 등 운영기관과 협의를 통해 10월7일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 교통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지하철·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과 150원 인상한 이후 8년만입니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 등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는 서울교통공사의 누적된 적자 등으로 더는 요금 동결이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사 누적된 적자, 인상 불가피”
 
대중교통의 심각한 운영적자 해소, 과도한 시 재정부담 완화, 서민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낮은 수준의 대중교통 요금을 유지하고 싶지만 교통공사 1조2000억원, 서울버스 8500억원 등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적자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서 시민들의 손을 빌어 요금을 인상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시민이 추가로 지불한 비용 이상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부실한 버스준공영제 운영에서 비롯한 책임을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정의연합(경실련)은 “팬데믹 이후 일자리와 물가 불안으로 민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30%에 육박하는 공공요금의 연이은 인상은 서민의 삶을 더욱 나락으로 내몰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과 운영체계에 대한 구조개혁 없이 시민들에게 비용 부담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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