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대마불사' 고덕그라시움 호재도 남았다
최근 하락세 멈추고 매매가 반등 거래 잇따라
생활 편의성 높고 9호선·산업단지 호재
2023-04-14 06:00:00 2023-04-14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부 평형대에서 7억원 가까이 빠졌던 강동구 대장 아파트 '고덕그라시움'이 하락세를 멈추고 매매가 반등 거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기대감과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호가도 점차 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인만큼 회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3월 12억84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20억원까지 올랐던 2021년 10월에 비해 7억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인데요. 그러나 최근 방문한 그라시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가와 호가가 계단식으로 상승 중입니다. 그라시움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매물 정보를 종합하면 해당 면적의 매도 호가는 현재 15억~17억원대에 형성돼 매도·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합니다.
 
상일동 1번출구 앞에서 바라본 고덕그라시움 전경. (사진=홍연 기자)
고덕그라시움 1단지에 위치한 상가 모습. (사진=홍연 기자)

학군·신축 대단지·호재 삼박자…둔촌주공 영향은? 
 
고덕그라시움은 학군과 신축 대단지, 주변 호재 삼박자를 두루 갖춰 탄탄한 실수요층이 있는 만큼 호가가 상승한 뒤에도 거래량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고덕그라시움은 2019년 9월 입주한 강동구 신축 아파트로, 총 4932가구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대우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지었습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53개 동으로 전용면적 59~127㎡로 구성됐습니다. 단지가 들어선 고덕지구는 1980년대에 지은 주공 1~7단지와 시영아파트 등을 재건축해 신축 아파트촌으로 변모했습니다. 
 
변수는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로 오는 12월엔 서울 최대 재건축 아파트인 둔촌동 '올림픽 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도 거래 가능 목록에 오를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입주가 가까워지면 많은 물량이 나와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과, 전세시장으로 영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각각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린 뒤 나오는 초기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얹어져 비싸겠으나 입주가 임박하면서 많은 물량이 쏟아져 주변 단지의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의 경우 30평대 로열층을 보장받은 조합원의 입주권이 추가 분담금을 포함해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세금까지 포함하면 20억원에 산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시장 분위기상 분양권이 팔릴 때쯤에도 싼 가격에 많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고덕그라시움 2블록 전경. 길 하나를 두고 1블록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고덕그라시움 1블록 단지들의 모습. 강덕초와 고덕중학교가 길 건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변동은 있어도 크게 가격이 밀리지 않을 것이란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고덕그라시움과 둔촌주공 재건축은 나름대로 각각의 메리트가 있고, 집값 상승기엔 결국 함께 간다는 것이죠. 실제로 지난해 12월 둔촌주공 재건축 미분양 사태 당시 당첨된 사람들 가운데 20평대 저층을 가느니 같은 금액으로 고덕지구 로열동 30평대를 사겠다고 넘어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의 입주권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현금 부족으로 진입이 어려운 사람들이 고덕그라시움으로 오면서 풍선효과를 누리기도 했고요.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만일 둔촌주공 재건축으로 매매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전세를 놓고 2년 정도 기다리면서 버티고, 상승 시 팔고 갈아타려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거주 만족도 높고 수요층 탄탄 
 
고덕그라시움은 생활 편의성이 좋아 실거주 만족도가 높은데요. 우선 1블럭인 101동~139동 주차장의 지하2층은 지하철 5호선 상일역과 단지내상가와 연결돼 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비가 내려도 우산 없이 출퇴근이 가능한 것이지요. 각층마다는 음식물자동처리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밖을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에는 조식 서비스도 시행했는데요, 한끼 8400원으로 한 달·10일·5일 식의 구독이 가능하며 문 앞까지 배달됩니다. 
 
학군은 단지 바로 옆에는 강덕초, 고덕초, 고덕중이 있는 초·중품아 단지입니다. 학원 밀집지구인 명일동 학원가도 멀지 않아 통학과 학원 이용이 편리합니다. 고덕지구에는 한영고, 한영외고, 배재고, 명일여고 등이 있어 우수한 학군을 갖추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121, 128,129, 130, 131, 138, 139동과 2블럭은 고덕초등학교에 배정되고, 나머지는 강덕 초등학교에 배정된다고 하네요. 인근에 상일여중도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됐습니다. 
 
고덕그라시움 1블록 건너편에 위치한 강덕초등학교와 고덕중학교의 모습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고덕 그라시움 AI 자율주행 로봇배송을 하는 로봇. 요기요를 통해 주문하면 인근 제휴 매장 상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홍연 기자)
 
주변 교통 호재도 있습니다. 고덕역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이 첫손에 꼽힙니다. 향후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고덕역을 도보 10분 이내로 이용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근린 공원이 바로 보이는 '뻥뷰'에다가 고덕역과 가까운 곳이 로열동으로 꼽히는데요. 현재 매물로 나온 103동 고층은 16억6000만원, 초고층 17억원으로 다른 동에 비해 많게는 1억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로얄동만 찾는 수요자들이 꾸준해 팔기에도 수월한 편입니다. 고덕역이 개통되면 광화문, 종로, 여의도 도심 업무지구뿐 아니라 강남 접근성도 좋아집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도 신설될 예정이라 광역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도 있어요.   
 
고덕그라시움 북측에는 상업업무복합지구인 고덕비즈밸리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케아를 포함한 유통판매 복합 쇼핑몰과 업무시설, 연구개발센터, 공공청사 등 약 150여개 기업의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남측에는 강동구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산업통상부 산하기관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앞에 근린공원이 보이는 '뻥뷰'의 로얄동 단지들입니다. 최대 1억원까지 매도호가 차이가 나요. (사진=홍연 기자)
고덕그라시움 1블록 단지 내 놀이터 전경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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