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음달 세 번째 비행에 나섭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오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5월24일 오후 6시24분(±30분)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시도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상 등의 일정을 고려한 발사 예비일은 5월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로 설정됐습니다.
이날 열린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준비 상황과 위성 탑재 일정, 최종 시험 계획, 발사 조건(기상, 우주환경, 우주물체 충돌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가 다음달 24일 시도된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에 발사될 누리호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주탑재위성으로, 도요샛·루미르·져스텍·카이로스페이스 등 큐브위성 7기가 부탑재위성으로 실립니다. 앞서 1차 발사 때는 위성모사체가, 2차 발사 당시에는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 4기 포함)을 탑재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인데요. 영상 레이다 기술 검증, 근지구 궤도의 우주 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고도 550㎞ 상공의 수행궤도에서 실행해야 하는 까닭에 발사 예정시간은 저녁 6시24분으로 확정됐습니다. 앞선 발사가 고도 700㎞를 목표로 오후 4시 전후에 진행된 것과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계획된 총 4차례의 발사 중 첫 시도인데요. 지난해 10월 선정된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습니다. 체계종합기업이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역할을 수행하며 본격적인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것이죠. 기술 습득 진척 상황을 고려해 내년의 4차 발사에는 체계종합기업의 참여 범위가 보다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난 7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재 누리호는 1단과 2단의 단간 조립을 완료하고 각종 성능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3단부에 탑재하게 될 8기의 위성도 최종 환경 시험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위성은 5월 1~2일경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입고되는데요, 입고 후 약 3주 동안 3단 내 위성 조립, 1·2단과의 총 조립이 진행됩니다. 발사대의 경우 2차 발사 시 화염의 영향을 받았던 부품과 센서 등을 모두 교체한 상탭니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발사 준비와 발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을 철저히 대비하고 공공 안전을 확보하고자 발사안전통제 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의 1차 훈련에 이어 4월 말 예정된 최종 점검 종합 훈련에서는 정부·군·경·지자체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발사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비상상황 발생을 가정해 훈련·점검을 합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는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최초의 시도이자 체계종합기업이 처음으로 참여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체계종합기업, 관련 산업체가 모두 발사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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