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란불에 멈추고 트럭 오니 안전거리 확보까지…"기대 이상"
라이드플럭스, 제주서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
제주공항↔중문관광단지 38㎞ 구간 운행…최대 시속 80㎞까지 주행
차선바꾸기·방향전환 모두 주저없이 '척척'
2023-04-04 13:45:59 2023-04-04 16:23:27
[제주=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제주 시내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왕복 4차로의 국도. 1차로로 주행하던 차량 옆으로 대형 트럭이 접근하자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합니다. 100여m 전방의 신호등이 초록불에서 노란불로 바뀌자 차량도 정지선 앞에 안전하게 멈춰섭니다. 지극히 평범한 주행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이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에만 의존한 운행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평범함은 특별함이 됩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 사이를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편도 38㎞ 구간을 약 55분간 운행을 하는데요, 타다 애플리케이션 내의 '타다 에어' 항목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최대 탑승 인원은 4명으로 이용 요금(편도 기준)은 8000원입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행을 합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하루 두 번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를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한다. (사진=김진양 기자)
 
제주국제공항 3층 버스정류장서 처음 마주한 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 셔틀은 외관상 여느 대형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복잡한 공항을 빠져나가자마자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본격적인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승객은 뒷자리 중앙에 놓인 태블릿 화면을 통해 차량이 이동하는 경로, 신호등이나 인근 차선 등 주변 환경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셔틀은 현재 시범 운행 중이기 때문에 엔지니어 두 명이 한 조로 동승을 합니다. 우선 운전석에는 만약의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자리하는데요, 한 시간 가까운 운행 중 드라이버가 핸들을 잡은 경우는 법적으로 자율주행이 금지된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날 때와 도로가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을 피할 때 등 부득이한 상황을 빼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통행량이 다소 많은 시내를 지날 때에도 신호등의 흐름에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을 했고 좌회전이나 우회전, 차선 변경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스스로 깜빡이를 켜고 움직였습니다. 시내 도로에서는 시속 50㎞, 일반 국도에서는 시속 80㎞ 등 제한 속도도 알아서 잘 지켰고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도 다른 차량의 통행에 적절히 반응해 지나쳤습니다.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셔틀은 최대 시속 80km까지 안정적으로 주행을 했다. (사진=김진양 기자)
 
조수석에는 차량과 주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엔지니어가 탑승했습니다. 차량 앞 쪽 중앙에 설치된 모니터로 차량이 운행하는 주변 환경에 대한 데이터라 쉼없이 입력이 되고 있었는데요, 조수석의 엔지니어는 정확한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직접 특이 동향을 적어넣기도 했습니다.  
 
라이드플럭스는 제주공항을 오가는 셔틀 서비스 외에 '탐라자율차'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서비스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시작됐는데요, 용두암과 이호테우해수욕장 등을 거치는 해안도로 순환형과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주행하는 구역형 두 종류로 나뉩니다.
 
승합차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과 달리 탐라자율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승용차를 활용합니다. 최대 탑승 인원은 2명으로, 탑승 14일젙부터 노선 내 희망 승하차 정류소를 선택해 차량에 탑승하면 됩니다. 예약은 라이드플럭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는데, 중문단지 곳곳의 버스정류장에 탐라자율차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와 QR코드가 부착돼 있어 이를 보고 예약을 하는 승객들도 많은 편이라 합니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한 호텔 버스정류장에 '탐라자율차'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차량 예약페이지로 이동한다. (사진=김진양 기자)
 
자율주행차를 탑승해 본 승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라 하는데요, 여러 회사의 자율주행 차량을 탑승해 본 국토교통부 공무원들도 라이드플럭스의 안정성이 월등히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출발과 제동 시의 승차감이 특히 뛰어났다는 후문입니다.  
 
라이드플럭스는 일주일에 한 번 씩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초창기에 감지됐던 소소한 불편함들이 빠르게 개선이 됐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성장을 함께 해온 엔지니어들은 "신기술을 구현해 나간다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제주=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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