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정기 주주총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통상적으로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에 대한 영업보고를 받고 결산 재무제표 등을 승인하는 절차가 진행되는데요, 주총에 상정된 안건을 통해 해당 기업의 경영 현안도 엿볼수 있지요.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지난해 리더십이 교체되는 큰 변화를 겪었는데요, 네이버는 빠르게 조직의 안정을 찾은 반면 카카오는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비롯한 일련의 논란들로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주총 안건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네이버는 다음달 22일 경기도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지난해 사내·사외이사진의 구성을 새로 갖춘 만큼 전반적으로는 큰 잡음 없이 주총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안건으로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비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이 올라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과 해외진출 추진력,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네이버의 중요한 축으로써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변 회장의 재선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사 보수한도 총액을 150억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도 상정했는데요. 긴축 경영 기조를 엿볼 수 있는 행보로 꼽힙니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모습. (사진=네이버)
카카오는 다음달 28일 제주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엽니다. 카카오는 전체 7인의 이사회 멤버 중 홍은택 대표이사를 제외한 6인을 신규·재선임합니다. 기업 위기관리와 글로벌 사업확장 등 현재 카카오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결정입니다. 기존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었던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카카오는 우선 그룹의 투자를 총괄하는 배재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합니다. 카카오 측은 배 CFO에 대해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카카오에 대판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외이사 4인 중에서는 최세정 고려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교수, 윤석 윤앤코 대표를 재선임하고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파트너 변호사를 새로 추천을 했습니다. 로봇 전문가인 조규진 서울대 교수의 후임으로 기업지배구조·금융 법률 전문가인 신 변호사를 합류시킨 것인데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을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로비 전경. (사진=카카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처음으로 기타비상무이사도 선임을 하기로 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추천됐습니다. 카카오는 정 대표에 대해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당사가 스타트업 정신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사회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카카오의 혁신을 위한 신규 동려을 제공해 줄 것이란 바람입니다.
동시에 카카오도 이사 보수한도 총액을 종전 120억에서 80억원으로 줄였습니다. 지난해 이사진에 지급된 보수 총액은 76억7038만원이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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