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초읽기 들어간 나경원 등판…판세 흔들 4대 관전 포인트
①2강 체제냐, 1강 체제냐 ②‘돌아온 빅마우스’
③안철수 어부지리론 ④친윤 분화 키 권성동
2023-01-24 16:12:09 2023-01-24 19:11:11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밝힙니다. 김기현 의원에게 빼앗겼던 ‘당심 1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 의원은 1강 체제를 굳히기 위해선 약진을 거듭해야 합니다. 김 의원을 바짝 쫓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양자 대결에서 강세를 보입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저격수’ 이준석 전 대표와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존재감도 판을 흔들 변수로 꼽힙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①'2강 체제냐, 1강 체제냐'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로 우뚝 섰습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1일 발표된 KBS와 MBC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이 당심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8~20일 국민의힘 지지층 332명에게 실시한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28.2%로, 안 의원 19.3%, 나 전 의원 14.9%, 유승민 전 의원 8.4%에 앞섰습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8~19일 국민의힘 지지층 3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에서도 김 의원은 22.8%로, 안 의원 20.4%, 나 전 의원 15.5%, 유 전 의원 8.3%에 앞섰습니다.
 
‘1강(김기현) 2중(나경원·안철수)’ 구도가 형성되려면 김 의원의 상승세가 더 필요합니다. 아직 2위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습니다. 변수는 나 전 의원입니다. 나 전 의원의 출마가 공식화될 경우 구도는 재정비될 수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이 김 의원과 2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판세를 가를 변수는 '보수 집토끼' 표심의 향방입니다. 나 전 의원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찾은 것도 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층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윤심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줄 건지, 윤핵관 리스크를 제거할 건지에 따라 달렸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민심 1위지만 ‘반윤(반윤석열)’ 프레임에 갇힌 유 전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②‘돌아온 빅마우스’ 이준석의 위력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에 뛰어든 이준석 전 대표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80만 책임당원의 3명 중 1명(약 32%)이 20~40대로 알려지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한 젊은 당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CBS라디오에서 2021년 6월 전당대회 이후 당원 수가 급증하던 당시 온라인 당원 가입층을 “15만명 정도로 본다”며 “모바일로 했다는 건 대리 가입이 아니다. 자발적 가입이기 때문에 투표율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젊은 투표층 또는 개혁 성향 투표층의 경우 지령 체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핵관 마음대로 되진 않을 것이란 취지입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 리스크를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최근 나 전 의원을 향한 친윤계 의원들의 집단포화를 두고 이 전 대표는 “기시감이 든다”며 윤핵관의 정적 찍어내기 방식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이 전 대표의 표를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전 대표가 잠행 중 집필한 책은 오는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간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설 맞이 북한이탈주민 초청 간담회 및 떡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③안철수 어부지리론
 
결선투표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안 의원은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구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MBC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붙었을 때 43.8% 대 37.6%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고, 나 전 의원과 대결에선 50.4% 대 29.8%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반면 나 전 의원(33.8%)은 김 의원(42.8%)과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에서 ±5.0%포인트)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전통 보수 표심이 김 의원과 나 전 의원 사이에서 엇갈려 안 의원이 어부지리로 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안 의원이 결선투표에 올라가더라도 당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당심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④친윤 분화 키 권성동
 
최근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원조 윤핵관’ 맏형인 권성동 의원이 소환되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지난 5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과 연대하는 김기현 의원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당권 관련 메시지도 아끼고 있습니다.
 
다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김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 지지를 위한 과정이라면 친윤계 분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 의원에게 윤심이 쏠린 상황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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