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최종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30년 만이자, 정부가 달 탐사 계획을 수립한 지 10년 만의 성과다. 다누리는 새해부터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일 오후 6시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다누리 달궤도 진입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를 출발한 다누리는 145일간의 항행 끝에 달에 도착했다. 지난 17일 달 궤도에 처음 진입기동을 시도한 다누리는 26일 세 번째 진입기동을 수행했고 달 상공 100㎞±30㎞의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당초 5회로 예정된 진입기동은 3번만에 마무리됐고 다누리는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진 27일 궤도 진입을 완료했다. 현재 다누리는 초속 1.62㎞/s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달을 공전하고 있다.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최종 성공하면서 한국은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했다. 향후 달 착륙선 등 후속 우주탐사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 다누리는 탑재체가 달 표면방향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해 내년 한 해 동안 달 표면 탐사를 수행한다. 임무수행을 위한 잔여 연료량(총 연료량 260kg 중 93kg)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내년 1월 중 탑재체 성능 확인과 오차, 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시운전을 안정적으로 마치면 2월부터 달 과학연구(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우주인터넷 기술검증 등 본격적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은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다누리 개발 과정에서 중량 증가에 따른 연료량 부족, 달 전이 방식 변경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국민께서 보내주신 많은 응원과 격려 덕분에 달 임무궤도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오랜 기간 다누리 개발에 땀과 열정을 쏟아주신 항우연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기업 관계자에 감사를 드린다"고 격려를 전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은 우주강국으로 나아갈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다누리 발사 성공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누리의 궤도 진입 성공은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음을 의미한다"며 "첫 단추를 열었다는 점에서 달 착륙선 개발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공개된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서 언급된 2045년 화성탐사와 국제 우주탐사 사업 참여 등을 수행할 동력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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