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00만 삼성 주주 지킴이법!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이 삼성생법(보험업법 개정안)을 '삼성해체법', '개미약탈법'이라며 비난하자 대표발의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대 1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논쟁에 나섰다.
박 의원은 20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권성동 의원의 오전 반박글 잘 봤다. 삼성생명법 논의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논쟁 같이 해줘서 고맙다"며 재차 1대 1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권 의원을 향해 "여당의 당대표 후보로 나설 분이 공개적으로 삼성생명법에 대한 의견을 밝힌 걸 환영한다. 정책적 논쟁, 이견 제시는 국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제 서로의 SNS를 향해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흑색선전과 말 폭탄을 넘어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근거를 밝혀 주장하고 토론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의원과 이종배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논쟁을 시작한 건 권 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삼성생명법을 두고 '삼성해체법', '개미약탈법', '반도체 안락사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금투세 강행으로 개미투자자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억누르더니, 이제 국부 창출과 반도체 산업마저 주저앉히려 하나. 대기업 때려서 정의로운 척하는 싸구려 소극(笑劇)의 피해자는 언제나 국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서 '무식자랑 권성동의 삼성생명법 흑색선전'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박 의원은 권 의원이 사실관계도 틀렸다고 지적하며 "윤핵관 및 집권여당은 툭하면 개미 운운하면서 정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저자세로 굴종하며 삶은 소대가리처럼 가만히 입만 다물고 있다. 이런 분들이 '개미가 먼저' 운운하니 이것이야말로 1000만 개미를 향한 로맨스 스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권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박용진 의원이 '무식자랑'같은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고 있다. 이견에 대해 '무식'부터 들이대는 지적 우월감은 민주당의 주류, 비주류를 떠나, DNA에 각인된 못된 습성"이라고 설전을 이어갔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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