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차기 당권 주자들에 대해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파장이 커지자 6일 "너무 과민반응이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뒤 나온 발언이라 '윤심'을 전했다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 중) 질문에서 '왜 외부영입 이야기가 나오냐'고 하길래 그런 주장하는 사람들이 볼 때 성에 차지 않아서가 아니겠냐고 했다. 제가 성에 찬다 안 찬다 할 계제가 아니고 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권영세·권성동·김기현·나경원·윤상현·원희룡·조경태·황교안 등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을 언급한 뒤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대표성 △MZ세대(2030대) 소구력 △안정적 공천권 행사 등을 제시했다.
이에 PK(부산·울산·경남) 당권 주자들이 반발하자 주 원내대표는 "다음 당대표 조건이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하길래 수도권 선거를 잘 견인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는데 그게 수도권 사람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 수도권 출신이 수도권 선거를 잘 견인하는 건 아니다.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주 원내대표는 "당무에 대해 대통령이 이런저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장관 차출설에 대해선 "거기에 답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이야기했을 뿐 특정인을 말한 게 아니다. 선거 승리 조건에 비춰보면 그런 건 다 필요한 요소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예산안 처리와 관련 "(여야 합의가) 조금 진전이 있었다. 감액 의견 차이에 대해 좁힌 부분이 많다고 보고받았다"면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연계해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만약 그런 변수가 개입되면 예산안 처리도 지장받을 것"이라며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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