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창업자 10명 중 8명 "투자 시장 위축"…경기침체·자금 경색 탓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2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 발표
투자유치 미루거나 비용절감 등 계획으로 생존 주력
"기업가치 거품 빠지는 과정…한파 속에서도 두각 기업 존재"
2022-11-22 14:21:40 2022-11-23 09:05:1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 10명 중 8명은 올해의 투자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위축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의 직접적 영향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혹한기'를 "기업의 실제 가치와 평가 가치가 눈높이를 맞춰가는 과정"이라 평가하며 기업들은 '생존'에 포커스를 맞춰 이 시기를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2일 발간한 '2022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 82%가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란 응답은 13.5%, 성장했다는 평가는 4.5%에 그쳤다. 글로벌 규모의 유동성 위기와 금리 상승 등으로 스타트업 시장에 투여되는 투자금 자체가 줄어들어 투자 시장이 보수적으로 위축되는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에 상당수가 동의를 표한 것이다. 창업자들은 58%가 투자 시장 혹한기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다고 했으며, 69%는 혹한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이유로 창업자들은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된 것을 첫 손에 꼽았다. 자금시장 경색 등 투자 환경이 악화된 점 역시 배경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의 어려움은 엔젤·시드머니 등 완전 초기 투자 단계보다는 시리즈A·B 단계에서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2일 '2022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시장에서의 가격과 기업의 실체 가치가 크게 벌어졌던 것이 점차 맞춰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현재 투자 시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투자가 활발했을 당시보다 기업 평가 가치가 3분의1 정도로 축소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바이오와 ICT 서비스 분야에서 혼란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통 시장에 가까운 쪽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초기 단계의 기업에 비해 투자 이력이 있는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초기 기업들은) 변화에 대응할 시간적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위기 대응을 위해 비용 절감,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 수익성 개선을 위한 흑자 사업에 집중 등의 전락이 필요한데 초기 단계의 기업일수록 노출이 덜 돼있고 재고 자산이 많지 않아 피봇팅(사업방향 전환)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 가격에 대한 메리트도 초기 단계 기업의 장점으로 지목됐다. 
 
투자 혹한기에 직면한 기업들은 '세제 혜택'을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만 해도 우수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것과 상당히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기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경우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세금을 거의 안내는 데도 세제 혜택을 첫 손에  꼽았다는 것이 상당히 의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보다는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생존 모드로 돌입하는 기업들이 인력 효율화에 나선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언급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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