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3분기 가계대출 3천억원 줄었다
3분기 가계신용 1870.6조 '사상최대'
가계대출 줄고 신용카드 사용 늘어
2022-11-22 14:50:00 2022-11-22 14:5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고금리 영향에 올해 3분기 가계대출 규모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카드사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가계신용 증가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2000억원(0.1%) 증가했다.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 흐름이다. 다만 증가폭은 전분기(5조5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가계신용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연착륙이 나타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신용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가계대출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 1분기 8000억원 감소 이후 2분기 다시 증가했다가 3분기 감소 전환했다.  
 
박 팀장은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지속 등으로 기타대출도 감소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007조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5000억원(0.6%)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지만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6조8000억원(-0.9%) 줄어든 7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2조5000억원 줄어 감소폭이 전분기(-1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반면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1000억원 → 2조8000억원)됐다. 
 
가계대출 감소에도 가계신용 규모가 늘어난 것은 판매신용 영향이 컸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113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증가폭은 전분기(4조7000억원) 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4분기 가계신용 흐름에 대해서는 대출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인상, 주택시장 부진 등 가계대출 증감 요인이 혼재돼 있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향후 가계신용의 흐름에 대해서는 증감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일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풀고 있어 가계신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주요 규제는 이어지고 있어 가계신용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금은행 중심으로 가계대출에 대해 4분기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가계부채가 증가 전환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