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됐다. 참관객 안전을 위해 축소 혹은 취소된 부대 행사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9년의 수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B2B 온라인 바이어 참가자 수가 꾸준히 확대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게임쇼임을 증명했다. 지스타가 열리는 벡스코와 해운대 일대는 물론 이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서면까지 부산 전역이 K-게임 축제로 물들 전망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지스타는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43개국 987개사 참여…B2C관, 제2전시장으로 확대
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에는 43개국의 987개사가 2974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수준에 상응하는 규모로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만 45개국의 638개사가 참여를 했고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했지만 참석 인원을 제한해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
이번 지스타는 벡스코 1전시장에서만 진행돼 온 B2C관을 최초로 제2전시장 3층까지 확대했다. 제1전시장에는 위메이드, 넥슨코리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삼성전자, 에픽게임즈 등이 참가하며 제2전시장 3층에는 네오위즈, 호요버스, 즈룽게임즈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또한 제2전시장 3층에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의 '지스타 X BIC 쇼케이스 2022' 부스가 설치돼 인디게임사들의 역량을 엿볼 수 있으며 참관객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는 '지스타 플레이그라운드'도 꾸며졌다.
B2B관은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 마련됐다. 지난해(313부스)보다 2배 이상 확대된 847부스가 자리했다. 위메이드, 넥슨코리아, NHN,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유관기관, 한-아세안센터, 주한캐나다대사관, 엑솔라 등 해외 기업이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이 외에 온라인으로도 43개국의 814개 업체가 라이브 비즈매칭에 참여한다. 조직위 측은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온라인 화상 미팅과 라이브 비즈 매칭 사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지스타가 개최됐던 부산 벡스코 행사장 앞의 모습. (사진=지스타 조직위)
코로나로 중단된 부대행사 재개…부산 전역이 '들썩'
이번 지스타에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야외전시 부스와 푸드트럭존도 다시 부활했다. 전시장 내외부 인원 분산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야외 부대행사 '지스타 웜엄 스테이지'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존, 포토이벤트존, 포토월 등이 설치된다.
게임 직종에 관심이 있는 일반 참관객과 학생들을 위해서는 '게임 잡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19일 벡스코 컨벤션홀 2층에서 진행되는 잡 콘서트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게임회사에 대한 정보와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부산 서면에 소재한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는 '지스타컵 2022 LOL 인비테이셔널'이 19~20일 양일간 진행된다. 지스타컵에서만 볼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들 간 새로운 조합의 이벤트 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16~20일 부산 해운대 이벤트 광장에서 지스타 2022의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가 야외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18~20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넥스코리아가 개최하는 '킥오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참관객 안전 최우선"…문체부, 사전 안전 점검 실시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 지스타에서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한 오프라인 운영을 약속했다. 참관객 밀집도를 시작 단계부터 관리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매자들의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했으며 입장권 교환처에서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교환처와 벡스코 사이 도로를 행사기간 동안 통제한다. 더불어 전시장 별로 입장 대기 공간을 확보해 전시장 내부 밀집도에 따라 입장을 조정하고 현장 티켓 판매 역시 이에 맞춰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모든 안전기준은 구역 별 면적을 측정하고 이에 따른 수용가능 인원기준과 밀집현상 발생 시 대응 기준을 별도로 설정했다. 또한 병목 현상 예상 지점과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 취약지점에 모두 안전 및 현장요원을 배치했다.
지스타의 안전·현장 운영 인력과 함께 부산시와 주관사, 유관기관(경찰서 및 소방서 등)의 지원 인력을 포함할 경우 인력규모는 약 550명이 투입돼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사들도 밀집 발생이 예측 가능한 이벤트에 대한 안전계획을 별도로 수립하는 등 안전관리에 동참한다.
게임 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지스타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지원했다. 지난 8일에는 부산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해운대소방서, 해운대경찰서 등과 함께 지스타 유관기관 실무회의를 열어 기관별 역할 확인과 민관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15일에는 김재현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이 현장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했고, 개막 하루 전인 16일에는 전병극 문체부 차관이 사전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전 차관은 △안전 인력 투입 및 배치 현황 △공간별 수용인원 및 밀집도 관리 계획 △참관객 포화, 응급환자 발생 등 상황별 대응 지침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대응체계 등을 확인했다. 특히 그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부터 입장권 교환처를 거쳐 전시장까지의 일반 관람객 동선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한편, 16일 늦은 오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전 차관은 게임 시상식 중 유일한 정부 주최 행사인 게임대상에 참석해 올해 두각을 보인 게임을 시상하고 게임인들을 격려한다. 이어 그는 17일 열리는 지스타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개막식에는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참가사 및 유관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지스타 2022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
전 차관은 "대한민국 최대 게임 축제를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꼼꼼하게 준비할 예정"이라며 "문체부는 게임 친화 부처로서 현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합리화하고 게임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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